미국 정부가 부유한 금융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새로운 수사 기록 수백만 건을 공개하면서, 그와 연관된 전 세계적 부유층 및 권력자 명단은 더욱 길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은 300만 쪽의 문서, 사진 18만 장, 영상 2000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리처드 브랜슨 전 버진그룹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물론 파일에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반드시 위법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공개된 자료에 이름이 언급됐던 인물들 또한 엡스타인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저지른 바 없다며 부인해왔다.
최근의 문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이 정한 시한보다 몇 주 늦게 공개됐다.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문서의 전면 공개를 의무화한 법이다.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공개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자료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언급된 주요 인물을 살펴봤다.
일론 머스크
이번에는 IT계 억만장자인 일론머스크 CEO와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엡스타인이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이는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한 듯하다. 다만 머스크는 엡스타인의 섬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2012년 11월, 머스크는 "당신 섬에서 가장 광란의 파티는 언제 열리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같은 해 12월,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세인트바츠(생바르텔레미) 섬 등에서 파티를 즐기고 싶다"며 "평화로운 섬 체험"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반응: 머스크는 올해 1월 X를 통해 이러한 이메일들이 "내 명예를 훼손"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은 "엡스타인과 함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기소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2013년 7월 18일 자로 된 이메일 2통은 엡스타인이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나, 진위 여부와 실제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에게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가운데 한 이메일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사직서 형식인데, "러시아 여성들과의 성관계로 인해 결과를 겪는" 게이츠를 위해 약을 구해야 했다는 불만을 담고 있다.
빌 게이츠의 전 배우자인 멜린다는 이후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서 공개가 자신의 결혼 생활 중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내 자신의 슬픔도 있지만, 이 어린 소녀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이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했다"고 했다.
"적어도 저는 삶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됐을 그 소녀들에게도 정의가 실현되길 바랍니다."
반응: 게이츠 측 대변인은 BBC에 "이미 불만 가득한 거짓말쟁이임이 입증된 사람이 내놓은 이 주장은 완전히 터무니없으며, 무조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현 대통령의 이름 또한 새로 공개된 문서에서 수백 차례 언급됐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국가 위협 작전 센터' 제보 전화로 접수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주장을 정리한 목록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들 주장 상당수는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미확인 제보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목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및 기타 유명 인사들이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다수 담겨 있다.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이미 엡스타인과의 교류를 끊었으며, 그와 관련해 그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른 바 없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피해자들로부터 범죄 혐의로 고발된 사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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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이번에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앤드루 전 왕자)는 바닥에 누워 있는 여성 위로 네 발로 엎드린 모습 등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두 장에서는 바닥에 누운 신원불명의 여성 복부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은 옷을 완전히 입은 상태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그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해당 사진의 맥락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반응: BBC 뉴스는 마운트배튼-윈저 측에 의견을 요청했다. 그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거듭 부인하고 있다.
리처드 브랜슨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전 CEO의 이름 또한 이번 문서에 수백 번 등장한다.
2013년 두 사람이 나눈 대화 기록을 보면, 엡스타인은 브랜슨에게 최근 보여준 환대와 홍보 조언에 대해 고마워한다. 이에 브랜슨은 그를 보게 돼 "정말 반가웠다"며 "이 근처에 오면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 나를 당신의 하렘에 데려가주기만 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버진 그룹 측은 이메일 속 '하렘'이라는 표현은 엡스타인 팀의 성인 직원 3명을 가리킨다고 해명했다.
반응: 버진 그룹은 BBC에 성명을 보내 브랜슨이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은 "12년 전 몇 차례"에 불과했고, "자선 테니스 행사 같은 단체 및 비즈니스 행사 형태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엡스타인이 자선 기부를 제안하자 브랜슨 부부는 이를 수락하기 전 직원들에게 조사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중대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했다.
"조사로 드러난 결과로 인해 '버진 유나이트'는 기부를 받지 않았으며, 당시 리처드와 조안 브랜슨 부부는 엡스타인과는 다시는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모든 사실과 정보를 알았다면 그 어떠한 접촉도 없었을 것입니다. 리처드는 엡스타인의 행동이 혐오스럽다고 믿으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정의가 실현될 권리를 지지합니다."
사라 퍼거슨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의 전 배우자인 사라 퍼거슨('퍼기'라고도 불린다) 역시 엡스타인이 가택 연금 중이던 시기 주고받은 이메일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엡스타인 소유로 추정되는 이메일 계정은 "이제는 퍼기가 나는 소아성애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009년 4월 엡스타인에게 보낸 듯한 이메일에는 "잠깐 차 한잔하자"는 제안과 함께 엡스타인을 "나의 소중하고 멋지며 특별한 친구, 제프리"로 표현하고 있다. "당신은 전설이고, 나는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문장도 포함돼 있다.
반응: 이 이메일들은 그 어떠한 불법 행위도 시사하지 않는다. BBC는 퍼거슨 측에 입장을 요청했다.
피터 멘델슨
이번에 공개된 은행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엡스타인은 피터 맨델슨 영국 상원의원(전 주미 영국대사)과 그의 연인 레이날도 아빌라 다 시우바와 관련된 계좌에 7만5000달러(약 1억900만원)를 송금했다.
런던 경찰청은 멘델슨이 엡스타인에게 시장 관련 주요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형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지 1년 후인 2009년, 다 시우바는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엡스타인은 "당신의 대출 금액을 즉시 송금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이 자신 소유의 뉴욕 아파트 중 한 곳에 멘델슨이 머물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것으로 보이는데, 엡스타인은 "맞이할 수 있어 기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해 아쉽다"고 적었다.
반응: 멘델슨은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엡스타인을 알게 된 것"과 그의 유죄 판결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한 것에 대해 거듭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멘델슨은 BBC에 "(엡스타인 범죄에) 공모하거나 연루된 적은 없다"며,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 또한 그의 사망 이후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멘델슨은 정보 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BBC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멘델슨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국가적 이익을 위해 엡스타인의 전문적인 조언을 구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티브 배넌
엡스타인이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 수석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 수천 개도 이번에 공개됐다.
대부분의 메시지는 배넌이 백악관 직책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8~2019년 전송됐는데, 그가 엡스타인 생전에 관련 영화를 제작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 가운데 한 문자에서는 배넌이 엡스타인의 과거 범죄에 대한 여론을 바꾸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듯하다. 그는 "우선 거짓말에 맞서야 한다"면서 "자선가로서 이미지를 재구축하자"고 말한다.
반응: 배넌은 BBC의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범죄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없다.
미로슬라프 라이차크
미로슬라프 라이차크 당시 슬로바키아 외무장관과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2018년 10월경 문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외교 및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스타인이 사진 한 장(이번에 공개된 기록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을 보내오자, 라이차크 장관은 "왜 이러한 게임들에 나를 초대하지 않냐. 나는 'MI' 여성을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누가 안 그러겠냐"며 "당신은 둘다 가질 수 있다. 난 소유욕이 없는 편이다. 그들의 자매들도"라고 답했다.
반응: 최근 엡스타인 관련 문서가 공개되며 라이차크는 슬로바키아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어떠한 위법 행위로도 기소된 바 없다.
하워드 러트닉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현 미국 상무장관인 하워드 러트닉은 가족들과 함께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012년 12월 자 이메일에 따르면, 러트닉의 아내 앨리슨은 자신들이 방문하기 하루 전날로 짐작되는 시점에 엡스타인의 비서에게 "그곳을 방문하게 돼 기대된다"며 "점심을 함께하고 싶다"고 적었다.
반응: 상무부는 BBC에 "러트닉 장관은 아내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엡스타인과 제한된 교류를 했으며, 그 어떠한 위법 행위 의혹도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래리 서머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도 엡스타인과의 만남 및 저녁 식사 관련 내용으로 이번 파일에 등장한다.
트럼프 1기 재임 시기였던 2017년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서머스와 엡스타인은 트럼프를 조롱하거나 비난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은 서머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에 대해 "당신의 세계는 그가 실제로 얼마나 멍청한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반응: 지난해 11월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이름이 언급된 이후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과 계속 교류했던 내 잘못된 결정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오픈AI'사의 자문위원직 등 여러 직책에서 물러났다.
스티브 티쉬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식축구 '뉴욕 자이언츠'팀의 공동 구단주인 스티브 티쉬는 엡스타인에게 그의 자택에서 만난 여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한 이메일에서 티쉬는 엡스타인에게 그 여성이 전문직인지 "민간인"인지 물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엡스타인이 티쉬에게 "선물"이 있다며, 소개할 여성을 "타히티 출신으로 주로 프랑스어를 쓰는 이국적인 여성"이라고 묘사했다.
반응: 티쉬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과 엡스타인은 "잠깐 교류했을 뿐"이라며 "나는 그의 어떤 초대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의 섬에도 가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브렛 래트너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 브렛 래트너의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그는 한 젊은 여성을 껴안고 있다.
'러시 아워' 시리즈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연출한 바 있는 래트너 감독은 엡스타인과 소파에 함께 앉아 있으며, 이들이 껴안은 여성 2명의 신원은 가려진 상태다..
반응: 공개된 문서에서 불법 행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BBC는 래트너 감독 측에 의견을 요청했다.
피터 아티아
최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노화 방지 인플루언서이자 CBS 뉴스 기고가이기도 한 피터 아티아는 엡스타인과 이메일 수백 통을 주고받았으며, 그 중에는 저속한 발언도 있다.
그는 이메일에서 엡스타인과의 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일부 엡스타인 피해자를 밝혀낸 2018년 '마이애미 헤럴드'지 기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이메일로 여성의 신체 구조와 성행위에 대해서도 엡스타인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반응: 지난 2일 아티아는 X를 통해 "나는 어떤 범죄 활동에도 연루된 바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나는 그의 비행기에 탄 적도, 그의 섬에 간 적도, 어떤 섹스 파티에도 참석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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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와서만
케이시 와서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수감 중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유혹적인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와서만은 길레인에게 "난 항상 당신을 생각한다... 꽉 끼는 가죽옷을 입은 당신을 보려면 내가 뭘 해야 하냐"고 적어 보냈다.
맥스웰은 현재 엡스타인의 성학대에 이용당할 십 대 소녀들을 모집하고 인신매매한 혐의로 20년 형을 복역 중이다.
반응: 와서만은 성명을 통해 "맥스웰의 끔찍한 범죄가 드러나기 훨씬 전인 20여 년 전에 그와 주고받은 서신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의 공동 창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은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했으며, 뉴욕 소재 엡스타인 자택에서는 만찬을 즐기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린은 맥스웰과도 서신을 주고받았는데, 맥스웰은 브린에게 2003년 4월 이메일에서 "제프리 집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즐겁고, 격식 없으며, 편안하다"면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반응: BBC는 구글 측에 논평을 요청했다. 다만 해당 이메일 내용에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암시되지 않는다.
에후드 바라크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 또한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에 이름이 언급됐다. 그는 엡스타인이 2008년 플로리다에서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바라크가 2017년 엡스타인의 뉴욕 소재 자택에 머무는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반응: 바라크 전 총리는 엡스타인과 정기적으로 교류했던 사실을 인정했으나, 부적절한 행동 혹은 파티를 목격하거나 이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노엄 촘스키
유명한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는 엡스타인 관련 파일의 2차례 공개 모두에서 이름이 언급됐다. 이 가운데 최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촘스키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월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자신이 직면한 혐의에 대해 "자신을 변호해야 할지" 아니면 "무시해야 할지" 물었다.
이에 촘스키로 추정되는 듯한 인물은 엡스타인이 "끔찍하게 대우"를 받고 있다며, "여성 학대에 대한 히스테리가 형성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메일은 "말하기 힘들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응: 촘스키의 아내이자 대변인인 발레리아 촘스키는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은 자신의 사건에 대해 조직적인 서사를 만들어냈고, 노엄은 선의로 그것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분명해진 것은 이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었으며, 적어도 엡스타인의 의도 중 하나가 노엄과 같은 인물이 연관됨으로써 자신의 평판을 세탁하려는 데 있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노엄의 비판은 결코 여성들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는 일관되게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지지해 왔습니다."
브래드 카프
미국의 저명한 로펌인 '폴, 와이스'의 브래드 카프 회장은 엡스타인과 이메일 수십 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직위에서 물러났다.
카프가 엡스타인의 성매매 관련 혐의와 관련해 사전 유죄합의를 논의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이 체포 4개월 전인 2019년 3월 발송된 이메일에서 '브래드 카프'라는 인물은 "서류 초안은 아주 잘 준비됐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논의가 엡스타인이 2008년 자신이 검찰과 맺은 유죄 합의 내용을 유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당시 이 합의 덕에 그는 종신형까지 가능했던 연방 기소를 피했다. 하지만 이 이메일에 이러한 논의가 실제로 그 합의와 관련 있다고 증명할 만한 내용은 없다.
반응: 카프는 지난 4일 회사 성명을 통해 사임을 발표하며 "최근 보도 내용이 혼란을 일으켰으며, 회사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성명에는 엡스타인 문서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카프는 이후 추가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BBC는 추가 입장 설명을 듣고자 '폴, 와이스' 측에 연락했다.
빌 클린턴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처음 공개했을 당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러 사진에서 포착됐다.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있는 사진, 온수 욕조로 보이는 곳에서 뒤로 머리를 손으로 괸 채 비스듬히 누워있는 사진 등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처음 체포되기 전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여러 차례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바 있다.
반응: 클린턴 측 대변인인 앙헬 우레냐는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법무부가 공개한 이러한 사진들은 수십 년 전 촬영된 것임을 강조하며. "그들은 20년도 더 된 이러한 사진들을 더 공개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핵심은 빌 클린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코 그랬던 적도, 앞으로도 그럴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아무것도 모르고 엡스타인의 범죄가 드러나기 전에 관계를 끊은 이들이고, 두 번째 부류는 그 후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한 이들이다. 우리는 첫 번째 부류"라고 덧붙였다.
- 엡스타인 관련 문건 수백만 쪽 추가 공개 …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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