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개발 10년 지연…성수 1만가구 공급 무산에 책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향해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그분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의 경쟁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역시 민주당이구나'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버스 준공영제 개혁 구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1기 시장 시절인 2008∼2009년 사전협상 공공기여제도의 첫 적용 대상지로 시도했던 것이 삼표레미콘 부지였다"며 "현대가 사옥을 삼표레미콘 부지로 옮길 계획을 세우며 시에 110층 초고층 빌딩을 제안했고, 원래 구상했던 협상대로 진행했다면 공공기여도 한 2조원 정도는 받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오고서 35층 룰 적용을 공표하고 거기에 정원오 구청장은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았다"며 "2015년 사전협상제와 공공기여제가 법제화되고 폐수 방류 사고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때 기존 방안을 시가 논의했다면 삼표레미콘을 조기에 내보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10년 정도 늦어졌다는 것에 대한 반성 없이 주민들한테 삼표레미콘을 내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하는데, 그 일머리에 대해선 지켜보는 시민 여러분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또 "2011년 1월 퇴임 전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지정하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박 전 시장과 정 구청장이 있던 10년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그게 진전됐다면 지금쯤 이미 1만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인기리에 분양되고 부동산 시장 안정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수동의 발전이 늦춰진 정도가 아니라 1만가구 공급 기회가 사라진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 대한 본인의 반성이 없다면 시민들의 판단을 받아볼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이 버스 준공영제의 대안이자 성공 사례로 언급하는 '성공버스'에 대해서도 "서울은 7천400대의 버스가 다니고 대당 월 7천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성공버스는 1억2천만원이 든다"며 "서울시 버스 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또 "준공영제를 어떤 형태로 손대면 돈이 더 들고, 준공영제가 서울의 대중교통 위상을 매우 높게 유지하는 것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며 "조만간 토론회를 열어 충분한 토의를 거쳐 보다 정교한 버스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를 두고 '보여주기식 성과'라고 지적한 데는 "초기에는 관광용은 인정한다고 하더니 점점 민주당 시각에 동화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일은 시민 요청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한 가지와 시민 요청은 없지만 비전을 설정해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한강 르네상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둘레길과 한강버스가 후자에 속하는 대표 사업인데 이러한 유무형의 가치를 시민 민원을 받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업은 초기에 모두 이 정도의 시행착오는 다 있고 극복하는 중인데, 마치 실패한 사업처럼 시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했다고 치부하는 것은 그분의 행정 보는 시각을 걱정스럽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상 양자대결 시 서울시장 적합도로 정 구청장(47.5%)이 오 시장(33.3%)을 14.2%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다 제 책임이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게 나오는 것이니 반성하고 엄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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