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에도 올해 목표를 상향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자사의 최고점 회복을 공식 목표로 내세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4개 사의 올해 정비사업 목표 수주액은 총 32조7000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7조7000억원 ▲현대건설 12조원 ▲대우건설 5조원 ▲GS건설 8조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개 사 정비사업 실적(잠정 포함) 합산이 약 29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 ‘선별 수주’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형사들이 일제히 같은 서울 주요 입지에 입찰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4개 사는 공통적으로 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핵심 입지에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역대 최고 목표 금액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액 7조7000억원은 지난해 제시한 목표액 5조원보다 약 54.0% 증가했지만, 지난해 달성한 정비사업 수주 실적(9조2388억원)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전망치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건설과 국내 정비사업 ‘1위’ 타이틀을 놓고 경합에 나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업계 최초로 ‘10조 클럽’을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4.3% 증액한 12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사 수주 목표액(33조4000억원)이 전년 실적(33조4394억원)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정비사업 목표만 선명하게 올려 잡은 것은 토목·플랜트 등 타 부문을 선별 수주로 관리하면서도 정비사업은 공격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분야까지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전고점 회복’을 겨냥했다. 올해 정비사업 목표액을 5조원으로 제시하며 자사 최고기록인 5조2763억원을 넘겼던 2022년 수준으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7727억원(잠정)과 비교하면 32.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금액을 8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15년 기록한 자사 최고 기록 8조81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6조3461억원과 비교해도 26.1% 상향된 수치다. 특히 지난 3년간 ▲2023년 1조5878억원 ▲2024년 3조1098억원 ▲2025년 6조3461억원으로 이어진 회복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상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2010년대 정비사업 강자의 입지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사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전사 수주 목표와 비교해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수주 가이던스로 23조50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 중 정비사업 목표액(7조7000억원)은 32.8%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수주 목표 33조4000억원 중에서 정비사업 목표액(12조원) 비중은 35.9%다. GS건설은 수주 목표 17조8000억원 중에서 정비사업 목표액(8조원) 비중이 44.9%로 가장 높은 반면 대우건설은 수주 목표 18조원 중에서 정비사업 목표액(5조원)이 27.8%로 가장 낮다.
정비사업 확대 기조가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책 변수에 따른 능동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허가·분담금 등 사업 조건에 따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정비사업은 사업성에 좌지우지된다. 대형사들이 목표를 상향하면서도 ‘사업성 확실한 물량’에 집중한 것이 그 단면”이라며 “도시 정비 시장에 대한 정책적 규제 완화를 통해 건설사의 사업성뿐 아니라 민간 공급 확대까지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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