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목은경 기자┃한국 스노보드의 질주가 이어질까.
한국 설상 스포츠에서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이 터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노보드 종목에서 거둔 성과다. 한국이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에 출전한 지 66년 만이다.
개막 이후 4일 차를 맞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지난 8일(한국시간)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행대회전은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계열 스노보드 종목이다. 메달 후보 이상호(넥센윈가드)의 16강 탈락은 뼈아팠지만, 김상겸이 시상대로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상겸의 메달 신호탄에 유승은(성복고)이 답했다. 유승은는 지난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빅에어는 점프·회전·착지·비거리를 채점하는 프리스타일 계열 스노보드 종목이다.
한국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오랫동안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종목 첫 메달은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따낸 은메달이었다. 이후 설상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메달 소식이 끊겼다.
이번 대회 두 선수의 메달이 더 값진 이유다. 메달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와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한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동시에 수확한 기록으로 남는다.
특히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메달을 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상겸의 메달이 속도를 겨루는 평행대회전에서 나왔다면, 유승은의 메달은 기술과 창의성을 겨루는 빅에어에서 나왔다. 그동안 한국은 빙상 중심의 메달 구조 속에서 설상 종목은 변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기술과 창의성을 겨루는 분야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했음을 증명해 냈다.
변화의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2014년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맡은 이후 10년 넘게 종목을 후원했다. 신 회장 재임(2014~2018년) 동안 대규모 지원이 이어졌고, 특히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약 500억원을 후원한 바 있다.
롯데는 회장이 바뀐 이후에도 협회 운영과 선수 육성에 대한 후원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을 딴 유승은 역시 해당 팀 소속으로, 지원 체계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남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는 이채운(경희대)과 최가온(세화여고)이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최가온은 2025-2026시즌 FIS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종목 최강자로,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한국 스노보드가 하프파이프에서도 메달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오는 11일 펼쳐질 경기에 시선이 집중된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news@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목은경 기자 sports@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