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향으로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 주는 생강. 고기 요리의 잡내를 잡거나 생선 조림의 비린 맛을 없애는 데는 이만한 재료가 없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생강차나 수정과를 만들기 위해 찾기도 하고, 김장철에는 필수 재료로 주방 한편을 차지한다. 하지만 생강은 그 쓰임새만큼이나 손질하기가 참 까다로운 식재료로 악명이 높다.
생강 / Anastasiia.L-shutterstock.com
울퉁불퉁하고 제멋대로 생긴 모양 때문에 칼로 껍질을 깎다 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작 써야 할 알맹이보다 껍질과 함께 잘려 나가는 살이 더 많을 때가 부지기수다. 좁은 틈새에 낀 흙을 털어내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금세 물러지거나 하얗고 푸른 곰팡이가 피어올라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다.
이러한 주방의 골칫거리, 생강 손질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편한 방법이 있다. 바로 생강을 '냉동'하는 것이다. 생강을 사 오자마자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손질 효율이 몇 배는 높아지고,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끝까지 다 먹을 수 있게 된다. 요리 고수들이 주방에서 몰래 쓴다는 냉동 생강 활용법, 그 구체적인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자.
생강 (AI로 제작됨)
생강을 제대로 얼려서 편하게 쓰려면 사 오자마자 바로 냉동실에 넣기보다 몇 가지 간단한 준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거쳐야 나중에 꺼내 쓸 때 훨씬 수월하다.
1. 구석구석 흙 씻어내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생강 사이사이에 낀 흙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다. 생강은 마디가 많고 모양이 복잡해서 그냥 물에 헹구기만 해서는 틈새의 이물질이 잘 빠지지 않는다. 큰 덩어리는 손으로 마디마디 톡톡 부러뜨려서 조각을 낸 다음 씻어야 겹친 부분의 흙까지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솔을 이용해 문질러 닦으면 더 깨끗하다.
2. 물기 없이 바짝 말리기: 깨끗이 씻은 생강은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얼리면 생강끼리 서로 엉겨 붙어 꽁꽁 얼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요리할 때 필요한 만큼만 한두 알씩 꺼내 쓰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키친타월로 겉면의 물기를 꼼꼼히 닦아내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채반에 넓게 펼쳐서 겉면이 보송해질 때까지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3. 한 번에 쓸 만큼 담기: 물기가 마른 생강은 한 번에 사용할 분량만큼씩 나누거나, 서로 겹치지 않게 비닐 팩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공기를 최대한 빼고 입구를 잘 밀봉해야 냉동실 안의 다른 음식 냄새가 생강에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준비해서 냉동실 한쪽에 넣어두면 든든한 요리 지원군이 생긴다.
냉동실에 넣은 생강 (AI로 제작됨)
그동안 생강의 울퉁불퉁한 틈새 때문에 칼질이 힘들었다면, 이제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꽁꽁 얼어있는 생강을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흐르는 찬물에 10초에서 20초 정도만 가볍게 헹궈준다. 이렇게 하면 돌처럼 딱딱했던 생강의 겉면 냉기가 살짝 가시면서 껍질 부분이 수분을 머금고 부드러워진다.
이때 주방 서랍에서 밥숟가락 하나를 꺼내 든다. 칼은 필요 없다. 숟가락의 날을 세워서 생강 겉면을 슥슥 긁어보자. 놀랍게도 힘을 세게 주지 않아도 껍질만 종잇장처럼 얇게 밀려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삶은 감자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술술 벗겨진다. 칼로 깎을 때는 칼날이 깊이 들어가 알맹이까지 많이 잘려 나갔지만, 숟가락을 이용하면 껍질만 얇게 벗겨지므로 아까운 식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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