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150억달러(약 22조원) 채권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이 발행하는 달러화 채권은 각각 만기가 다른 7종류로, 가장 만기가 긴 40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와 비교해 1.2포인트(p)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추가된 수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달러화 채권과 함께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파운드화로는 100년 만기의 초장기채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센추리 본드’로 불리는 100년물 채권은 초저금리 시기 국채 등으로 발행된 사례가 있지만, 빅테크 기업이 발행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영국에서 100년 만기 채권은 옥스퍼드대학교, 프랑스전력공사(EDF), 웰컴트러스트 등이 발행한 이력이 있으며, 미국 기술 기업 중에서는 IBM이 1996년 10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가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미국 채권시장에서 175억달러(약 25조원), 유럽에서 65억유로(약 11조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발행된 50년물은 지난해 미국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만기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850억달러(약 2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알파벳과 함께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분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오라클 등 5개 기업의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1210억달러(약 17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차입을 통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 xAI는 현재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 3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하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 조달은 회사채 발행이 아닌 사모대출 형태로 알려졌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버블론이 지속 제기되고 있음에도 일각에서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투자 공급망에 포함되는 하드웨어 제공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AI투자가 집행될 경우 엔비디아, AMD는 물론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 전반의 호황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지난 주말 시장이 반전에 성공했다”며 “급증하는 투자에 대응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의 경우 이례적인 호황으로 이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처럼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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