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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없이 기분 나쁜 소리로 영화가 시작된다. 곧이어 그 소리의 정체가 한 남자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소리였음이 드러나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그때, 쳐형식을 지켜보던 군중 중 누군가가 교수형을 축하하자 대다수의 관중이 환호한다.
이를 목격한 어린 캐시가 집에 와서 힘들어하자 캐시 아빠 언쇼(마틴 클룬스 분)가 짜증내면서 술 마시러 나간다.
그러더니 만취해서 우발적으로 길거리에서 두들겨 맞고 있고 있던 한 소년을 집에 데려온다.
아침에 남자애를 발견한 캐시가 친구하자며, 죽은 오빠 이름을 붙여준다. 언쇼 역시 어차피 네 놀잇감으로 데려온 거라며,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다.
어느 날, 캐시와 히스클리프가 놀러 갔다가 폭풍우를 만나 집에 늦게 오자, 언쇼가 식사 시간에 늦은데 화를 내며 히스클리프를 개 패듯 팬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두 사람은 여전히 한집에 살며 친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오자, 캐시(마고 로비 분)는 왜 그들이 (1500년대부터 지주인) 우리 집에 인사를 안 오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기다린다.
그런 가운데 아빠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자, 캐시는 이사 온 에드거(샤자드 라티프 분)를 꼬셔서 결혼해야 하나 고민한다.
캐시가 에드거의 집에 가서 담장 너머로 지켜보다가 떨어지고, 이 일로 에드거와 안면을 튼다.
결국 캐시는 에드와 결혼하고, 대저택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랜만에 아빠를 보러 가니, 가정부는 결혼해서 그만뒀고, 아빠는 도박으로 폐인이 됐다.
집에 돌아와 가슴 아파하는 캐시를 에드거가 다독여준다.
그런 캐시 앞에 5년 만에 히스클리프(제이콥 엘로디 분)가 나타난다. 부자가 된 그가 캐시의 친정집을 산다.
에드거가 돌봐주는 이사벨라(앨리슨 올리버 분)가 히스클리프에게 반하자, 캐시가 둘 사이를 방해한다. 히스클리프가 이사벨라한테 관심을 보이자, 캐시의 질투심이 극에 달한다.
캐시는 히스클리프가 자기를 떠났다고 생각하고, 히스클리프는 캐시가 자기를 버리고 부자인 에드거를 택했다고 생각해 서로 앙금이 있었지만, 언쇼가 죽은 날 추억의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푼다.
오해를 푼 두 사람은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이를 지켜보던 넬리(홍 차우 분)가 캐시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지만 소용없다.
임신한 캐시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만 두자고 해도, 임신 사실을 모르는 히스클리프가 캐시에게 집착한다.
우연히 자기가 돌아오기 전 캐시가 임신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된 히스클리프가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운다.
영화 <폭풍의 언덕>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리어왕> <모비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는 에밀리 브론테의 장편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두 가문의 비극적 서사보다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욕망에 집중해 각색했다.
이에 대해 에머랄드 펜넬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집어삼키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에게도 그 강렬한 느낌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작의 배경이 된 1840년대에서 벗어나 서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미장센은 물론, 캐시를 위해 38벌의 맞춤 드레스를 만드는가 하면, 장신인 제이콥 엘로디가 허리를 굽혀 공간에 섞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캐시의 친정집 주방 천장을 낮게 짓는 등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 <폭풍의 언덕>은 북미보다 이틀 앞선 내일(1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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