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산전시회 참석해 고난도 기동…교민 등 관객 환호
(리야드(사우디)=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정현 기자 =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하늘에서 압도적인 기동 실력을 과시했다.
블랙이글스는 리야드에서 열린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여해 다양한 고난도 기동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가 중동 지역 방산 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이글스는 '아리랑'은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 등 경쾌한 음악에 맞춰 360도 회전, 대칭 기동, 무궁화 기동을 잇달아 선보이고 태극 문양도 그렸다.
총 4대의 기체가 2대씩 좌우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와 치킨게임을 벌이다가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체가 시동이 꺼진 듯 흰 연기를 내뿜으며 휘청휘청 떨어지다가 다시 하늘로 치솟자 숨죽였던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건조한 고원지대인 리야드 상공은 출력 효과가 더뎌 고난도 비행을 하기엔 까다롭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그런데도 블랙이글스는 이날 최대 8천피트(약 2천438m) 상공까지 치솟으며 최대속력을 냈다.
블랙이글스가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약 30분 내내 관객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사우디 교민들도 고국에서 날아온 최정예 파일럿들의 실력에 감탄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기체들이 하늘 위에 태극 문양을 그려낼 때는 탄성도 터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블랙이글스팀은 이번 리야드에서 K팝 그룹처럼 높은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이글스가 이번 WDS에 참가하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급유받은 것도 화제가 됐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한국 공군 항공기에 급유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이글스는 이번 WDS 참가를 위해 지난달 28일 원주기지에서 출발해 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오만 등을 거쳐 사우디에 당도했다. 인도에서만 총 3번의 급유를 받았을 정도로 어려운 여정이었다.
T-50B 9대(예비용 1대 포함)와 C-130 4대에 장병 120여 명이 탑승해 약 1만1300㎞를 비행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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