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기록해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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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특히 연기를 채점하는 프리스타일 계열 종목에서 나온 첫 올림픽 메달이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 입상이라 더 의미가 컸다.
유승은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며 “이번 경험은 제게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유승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잇따른 부상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를 시작한 유승은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4년 발목 골절로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데 이어 복귀 후에는 손목 골절까지 겪었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국제대회 활약이 미미하다보니 대회 전에는 메달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은은 부상의 악몽을 날려버리고 보란듯이 환상적인 묘기를 펼쳐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유승은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도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성공해 고득점을 올렸다. 그는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은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며 “시합 때는 정말 성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2차 시기에서는 방향을 바꿔 네 바퀴 회전에 성공한 뒤 보드를 내던지며 기쁨을 표현했다. 유승은은 “너무 신나서 그랬다”며 “난도가 낮은 기술부터 시도해보다가 이만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쓴 유승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 무척 영광”이라며 “우리도 스노보드를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는 경쟁자들에 대한 존중도 드러냈다. 유승은은 금메달을 딴 무라세와 은메달리스트 사도스키 시넛에 대해 “두 선수 영상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을 정도로 많이 봤다”며 “어릴 때부터 팬이었고,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안나 가서(오스트리아)에 대해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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