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집 안 공기가 쉽게 눅눅해진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애매한 날도 잦고, 난방과 외부 기온 차로 냄새가 더 또렷하게 남는다. 이럴 때 집 안 정리를 하다 무심코 버리기 쉬운 물건이 있다. 바로 신문지다. 다 읽은 뒤엔 재활용함으로 직행하는 종이지만, 섬유 조직과 흡수 성질을 이해하면 값비싼 생활용품 못지않은 실속 있는 도구가 된다. 특히 냄새와 습기 관리에서는 신문지가 예상보다 큰 몫을 한다.
신문지는 펄프 섬유가 느슨하게 엮여 있어 공기와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다. 얇아 보여도 표면적이 넓고, 구기거나 겹치면 흡착 면적이 더 넓어진다. 이 특징만 알아두면 집 안 여러 공간에서 손쉽게 쓸 수 있다. 지금부터 버리려던 신문지 사용법 4가지를 살펴본다.
1. 신문지 하나로 냉장고 냄새 줄이는 방법
한국 가정의 냉장고에는 김치, 젓갈, 마늘처럼 향이 강한 식재료가 많다. 냄새가 섞이면서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묘하게 불쾌한 냄새가 올라온다. 이럴 때 신문지를 가볍게 구겨 냉장고 구석이나 야채칸에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 신문지 섬유가 공기 중 냄새 입자를 붙잡는 구조라 탈취 효과가 나타난다.
중요한 건 접는 방식이다. 종이를 평평하게 두기보다 공 모양으로 구겨야 한다. 구기면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냄새가 달라붙을 공간도 함께 늘어난다. 냉동실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냉동실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음식물에서 나온 수분과 냄새가 응축되며 생기는데, 신문지를 칸마다 하나씩 넣어두면 완화된다. 2주 정도 사용한 뒤 새 신문지로 교체하면 별도의 탈취제를 쓰지 않아도 냉장고 상태가 한결 깔끔해진다.
2. 찬장 바닥에 까는 가장 간단한 관리법
양념통과 곡물 용기가 모여 있는 찬장은 생각보다 오염이 빠르게 쌓인다. 미세하게 흘러내린 간장이나 기름, 흩날린 가루가 선반에 남아 끈적해지기 쉽다. 이때 찬장 바닥 크기에 맞춰 신문지를 여러 겹 깔아두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신문지는 주변 습기를 빨아들여 가루 양념이 뭉치는 현상을 줄여준다. 액체가 흘러도 선반에 바로 스며들지 않고 종이가 먼저 흡수해 오염을 막는다. 청소할 때는 신문지만 걷어내 교체하면 끝이다. 물걸레질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새 신문지로 바꿔주면 찬장 내부를 비교적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3. 기름 묻은 프라이팬, 설거지 전에 해야 할 일
조리 후 기름이 잔뜩 남은 프라이팬을 바로 설거지통에 넣으면 다른 그릇까지 기름이 번진다. 하수구로 흘러간 기름은 배관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이럴 때 신문지는 훌륭한 1차 정리 도구가 된다.
프라이팬의 열기가 완전히 식기 전, 미지근하게 남아 있을 때 신문지를 뭉쳐 표면을 닦아낸다. 종이의 거친 질감과 흡수력 덕분에 키친타월보다 많은 양의 기름이 한 번에 제거된다. 특히 생선을 구운 뒤 남은 기름을 먼저 닦아내면 설거지 후에도 팬에 비린내가 덜 남는다. 이후 세제를 쓰면 세제 사용량도 줄어든다. 기름기를 종이에 흡수시켜 버리면 환경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다.
4. 젖은 신발 속 습기, 신문지가 해결한다
비 오는 날 신은 운동화나 하루 종일 신어 땀이 찬 신발은 방치하면 냄새가 빠르게 올라온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장화나 부츠는 더 심하다. 이럴 때 신문지를 신발 안쪽 끝까지 채워 넣어두면 효과가 빠르다.
신문지는 가죽이나 천에 남은 수분을 빠르게 빨아들여 신발 형태가 흐트러지는 것도 막아준다. 돌돌 말아 앞코까지 밀어 넣어두면 다음 날 훨씬 보송한 상태가 된다.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부 습도가 내려가면서 냄새가 덜 배고, 곰팡이 발생도 줄어든다.
신문지는 습기를 머금는 만큼 교체가 중요하다
신문지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교체 시기다. 습기와 냄새를 머금은 상태로 오래 두면 오히려 냄새가 다시 퍼질 수 있다. 냉장고나 신발 속에 둔 신문지는 1~2주, 찬장 바닥에 깐 신문지는 3~4주 간격으로 바꾸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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