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료 봉쇄에 하늘길 막힌 쿠바…“항공사 급유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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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료 봉쇄에 하늘길 막힌 쿠바…“항공사 급유 불가”

이데일리 2026-02-10 07:2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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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봉쇄 압박에 에너지 위기에 놓인 쿠바의 교통 마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연료 부족으로 인해 국제 항공사들이 더 이상 쿠바에서 급유할 수 없는 등 하늘길이 막혔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 위치한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사진=AFP)


9일(현지시간) EFE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쿠바 당국이 항공기들이 쿠바 내에서 급유할 수 있을 만큼의 연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국제 항공사들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유 부족 사태는 앞으로 한 달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쿠바의 모든 국제공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쿠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날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지속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를 고려해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라며 “향후 며칠간 우리는 에어캐나다 패키지 이용객을 포함한 약 3000명의 쿠바 방문자를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좌석을 비운 항공기를 보내 그들의 귀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등 쿠바의 주요 석유 공급원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하면서 벌어졌다. 장기간 경제적 위기에 시달린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에 의존해왔다. 지난달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석유 공급이 끊기자 쿠바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쿠바가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권 침해와 공산주의 지도 체제가 이주와 폭력을 통해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위기에 쿠바는 이달 6일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연료 판매 제한, 일부 관광 시설 폐쇄, 수업 시간 단축, 그리고 국영기업의 근무 주 4일로 축소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쿠바와 우호 관계인 러시아는 같은날 미국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매체 리아 노보스티를 통해 “쿠바의 상황은 정말로 심각하다. 우리는 이를 알고 있으며 외교 및 기타 채널을 통해 쿠바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 정책이 그 나라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인도적 차원에서 쿠바를 돕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외교부는 식량 및 개인 위생용품 등 구호품을 담은 선박 2척을 전날 쿠바로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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