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작업 없어 연장 녹슬었다"…제작 대신 수리로 연명하는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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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업 없어 연장 녹슬었다"…제작 대신 수리로 연명하는 제조업

연합뉴스 2026-02-10 07: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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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로 인천 남동산단 '시름'…휴·폐업 늘고 노동자 수 감소

용접기 제조 공장 내부 모습 용접기 제조 공장 내부 모습

[촬영 황정환]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지난 9일 찾은 인천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한 용접기 제조업체.

10층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66㎡ 규모의 공장에는 대표인 60대 A씨가 과거 거래처에 납품했던 용접기를 분해해 수리하고 있었다.

자동화 기기를 포함해 용접기를 만드는 이 공장은 최근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면서 제작 대신 수리 작업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

공장 안에는 납품을 기다리는 새 제품이 2대뿐이었고, 나머지 4∼5대는 고장으로 다시 맡겨진 물량들이었다.

새 용접기와 고장난 중고 제품 새 용접기와 고장난 중고 제품

[촬영 황정환]

작업대에 놓인 망치와 직각자 등 연장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듯 기존 색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붉은 녹이 슬어있었다.

A씨는 "작업이 없어 연장을 자주 쓰지 않다 보니 대부분이 녹슬었다"며 "당장 다른 곳으로 갈 데도 없어 나와서 거의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남동산단에 입주한 그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공장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고, 직원도 거의 두지 않은 채 2024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A씨는 "공장이 잘 돌아가던 때는 연 매출이 최대 30억원까지 나왔으나 지금은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이마저도 높은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때 직원 5명이던 공장을 현재는 아내와 프리랜서 직원 1명으로 운영 중"이라며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볼트와 너트 같은 자재도 필요할 때만 소량으로 사서 쓴다"고 덧붙였다.

경매 안내문 붙어 있는 일부 호실 경매 안내문 붙어 있는 일부 호실

[촬영 황정환]

A씨가 입주한 건물은 중앙에 주차장을 두고 샌드위치 패널로 구역이 나뉘어져 여러 중소업체가 호실별로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의 일부 호실은 수년 전 경매로 넘어가 현재 비어 있으며, 출입문에는 법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전무는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하고 최근 고환율까지 이어져 3년 전과 비교해 수입 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그런데도 중저가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다품종 소량 생산 요구가 늘어 생산라인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고, 광고 비중까지 커져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은 줄었다"며 "중소업체 스스로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남동산단 입주기업 중 폐업한 업체는 지난해 129개로 2020년과 비교해 165% 늘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8개, 2021년 81개, 2022년 61개, 2023년 110개, 2024년 98개로 최근 6년간 증감을 반복하다가 크게 늘었다.

휴업 업체는 2020년에는 없었지만 이후 해마다 발생해 지난해에는 33개에 달했다.

남동산단의 노동자 수는 2020년 10만3천여명에서 2022년 8만5천여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8만1천여명까지 감소했다.

입주업체 수는 2020년 6천970개에서 지난해 9월 8천80개로 꾸준히 늘었으나, 최근 증가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의원은 10일 "남동산단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 법안을 지양하고, 업체들을 위한 특단의 지원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동국가산업단지 남동국가산업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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