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04% 오른 5만135.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47% 상승한 6964.82로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도 0.90% 오른 2만3238.67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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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투자의견 상향에 9.6% 급등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2.5%)와 브로드컴(3.31%) 등 반도체주가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반등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어와 AI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오라클은 9.64% 급등했다.
오라클 주가는 길 루리아 DA 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다 AI 사업 성장 기대감이 더해지며 큰 폭으로 올랐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워크로드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 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데이터 처리 수요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매출 성장 가시성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3.11% 상승했다. 앞서 멜리우스 리서치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멜리우스는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부담과 함께 사무용 AI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의 AI 도구 등 경쟁 기술 확산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365 제품군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코파일럿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생산성 부문의 성장성과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애저의 내부 자원 소모가 커지며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상회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벳은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 표시 회사채를 약 20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가는 0.4% 상승에 그쳤다. 이번 발행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영국과 스위스에서의 첫 채권 발행도 포함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기술주 추가 상승 여지” vs 골드만삭스 “매도 압력 경계”
이번 반등은 지난주 초 AI 관련주 매도세로 촉발된 조정 이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전반이 급락했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는 빠르게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모건스탠리는 AI를 둘러싼 기대감이 견조한 매출 전망을 뒷받침하며 미국 기술주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윌슨이 이끄는 모건스탠리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형 기술주들의 매출 성장 기대치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반면, 최근 시장 변동성으로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튜이트 등 일부 종목에서는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윌슨은 “지난주와 같은 조정은 주요 투자 사이클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며 “AI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군에는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의 순풍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추가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게일 하피프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에게 특히 어려운 장세로 평가했다. 이들은 S&P500 지수가 중기적 중요 기준선인 6707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자동매매 전략을 운용하는 펀드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초 이후 상품거래자문(CTA)들이 미국 주식을 약 62억500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CTA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90% 높은 수준으로, 변동성 확대 시 매도 압력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S&P500 지수가 향후 한 달간 크게 하락할 경우 최대 800억달러 규모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월 고용·물가 지표 주목…비트코인 7만달러선 등락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1월 고용보고서는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5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14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전년 대비 2.5% 상승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는 “CPI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오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대체로 예상 범위에 부합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시장 전반에서는 위험 선호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고,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 국채 금리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을 끌어올렸던 초기 낙관론이 최근 매도세 속에서 약화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서 열린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 주최 콘퍼런스에서 “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됐던 일종의 열광이 다소 식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의 급등락은 흔한 현상이라며 최근 변동성 확대는 규제 불확실성과 대형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조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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