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고위 간부 암살미수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정보기관이 있다고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FSB는 성명에서 지난 6일 GRU 제1부국장인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을 여러 차례 총격한 혐의로 검거된 류보미르 코르바와 공범 빅토르 바신이 유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지시로 알렉세예프 중장 암살을 준비한 상황을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FSB에 따르면 직접적 가해자인 코르바는 러시아 여권을 가졌지만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출신으로 이 지역에 살던 지난해 8월 SBU에 고용됐다. FSB는 폴란드 정보기관과 폴란드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이 이 과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FSB는 코르바가 알렉세예프 중장 암살에 성공할 경우 SBU로부터 3만달러 (약 4천400만원)를 받기로 했으며 매월 암호화폐로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코르바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총기 훈련을 받은 뒤 키이우에서 몰도바 키시너우, 조지아 트빌리시를 거쳐 모스크바로 밀입국했다고 FSB는 설명했다. 또 바신은 러시아에서 테러 조직으로 금지된 반부패 재단의 지지자였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예프 중장은 지난 6일 모스크바 북서부의 한 아파트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받은 뒤 의식을 되찾았다.
FSB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체포된 코르바를 전날 인계받았고 바신은 모스크바에서 검거했으며 다른 공범인 지나이다 세레브릿스카야는 우크라이나로 도주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그 러시아 장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일축하고 오히려 러시아 내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왔으며 최근에는 옥중 사망한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러시아 정보당국의 연관성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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