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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높은 인기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민당이 역사적인 대승을 거둔 최대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지지율은 60~70%대를 유지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 후보들은 ‘다카이치 열풍’에 힘입어 득표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총리가 직접 찾은 유세 현장에는 청중이 대거 몰렸고 여당 선거 캠프에서는 “지난 중의원 선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자민당은 위기 국면에 놓여 있었지만 ‘다카이치 신드롬’이 판세를 바꿨다. 다카이치 총리가 들고 다니는 검은색 토드백과 메모할 때 사용하는 분홍색 볼펜은 품절 사태를 빚었고 그가 즐겨 먹는 새우 과자 역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20~30대 일본 여성 사이에서는 그의 옷차림과 생활 방식, 취향을 따라 하는 이른바 ‘사나카쓰’ 팬덤 문화를 형성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활용한 것도 인기를 뒷받침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공식 계정 구독자는 유튜브 85만명, 엑스(X·옛 트위터) 팔로워 260만명으로 전임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를 크게 웃돈다. 일본 정치에서 흔한 세습 정치인이 아니라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점 역시 경제 호황을 체감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쾌활한 성격과 대중 친화적인 연설 스타일도 매력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브컬처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중의원 선거 첫 유세 연설을 하며 “저는 제 머리를 직접 염색합니다. 미용실에 가면 비싸니까 항상 염색약을 사서 쓰죠. 염색약을 다 바른 순간에 ‘지금 큰 지진이 오면 이 상태로 어떻게 도망가지’라는 생각을 합니다”며 개인적 일상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방재 문제와 자신이 내세운 성장 전략 중 하나인 ‘위기관리 투자’를 설명했다.
총선 직전 방일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이탈리아어로 ‘생일 축하합니다’를 불러주는 모습도 기존 자민당 정치인과는 다른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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