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1, LS일렉트릭과 손잡고 LNG 열병합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전 건설 등 정부 주도 전력 공급 계획만으로는 2030년 반도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 전력 공급동맹'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관련기사 3면>
9일 투자은행(IB)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E1, LS일렉트릭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LNG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이 10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만나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E1, LS일렉트릭과 추진하는 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가동에 필요한 LNG 열병합발전 체계다. 구체적으로는 E1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인근에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LS일렉트릭의 변압기와 전력 설비를 거쳐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발전·변압·송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한 전력 안정화까지 '원스톱 패키지' 형태로 구축하는 시나리오다. IB업계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10일 회동이 무산됐지만, 각 그룹 핵심 경영진 사이에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조성을 추진하는 대규모 산단이다. 총 360조원을 투입해 2031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4년 말 산업단지 지정까지 마친 가운데 대규모 전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만 15기가와트(GW) 이상이며 이는 최소 원전 10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용인 반도체 크러스터 이전 논란이 제기됐던 것도 전력 공급 문제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그룹 계열사인 SK E&S를 통해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전력 해법을 마련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발전 계열사가 없는 만큼 외부 파트너와 동맹이 필요하다"며 "삼성 측으로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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