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연 성파스님 "수행자의 그림으로 사회갈등 완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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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연 성파스님 "수행자의 그림으로 사회갈등 완화되길"

연합뉴스 2026-02-09 17:2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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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30주년 특별전…옻칠 회화·도자 불상 등 150여 점 선보여

"보는 사람 마음의 거울이 중요…내면 보는 시선으로 관람하길"

특별전 개최하는 성파스님 특별전 개최하는 성파스님

(용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서 작품 설명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2.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이 작품들은 특별히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 닦는 사람이 그린 것이란 차별점이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사회 갈등이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모두의 마음이 편해지면 좋겠습니다."(성파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오랜 수행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가 경기도 용인 경기도박물관에서 오는 10일 개막한다.

지난해 만들어진 옻칠 회화 신작을 중심으로 옻칠 염색, 도자 불상, 도자 대장경판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시는 '영겁(永劫)-아득하고 먼', '물아불이(物我不二)-니가 내다', '문자반야(文字般若)-글자 너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마음대로'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나와 남, 인간과 사물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평등하다'는 불교의 깨달음을 예술 언어로 풀어냈다.

성파스님 작 '2025-092' 성파스님 작 '2025-092'

[경기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작은 '2025-092'라 이름 붙은 옻칠 그림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이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지던 아주 먼 옛날, 혹은 시간이 멈춘 듯한 우주의 시작점을 떠올리게 한다.

옻판 위에 옻이 물처럼 흐르고, 바람에 날리듯 자연스럽게 굳어지게 두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성파스님은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사물이라도 더러운 거울로 보면 더럽게 보이고 깨끗한 거울로 보면 사물을 온전히 볼 수 있다"며 "내가 무엇을 의도하고 그린 것이 아니어서 보는 사람이 어떤 마음의 거울로 보고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파스님의 예술세계 성파스님의 예술세계

(용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2.9 jin90@yna.co.kr

박물관은 옻칠 회화 일부 작품을 물속에 담그고 강물이 흐르는 듯 연출했다. 방수성과 내구성, 접착성이 탁월한 옻이라는 재료의 성질 덕분에 가능한 전시 방법이다.

성파스님은 "아무리 훌륭한 서양 미술 작품도 물속에 담가 전시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한국적인 재료인 옻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내 작품들을 보고 많은 한국 예술가가 용기를 얻어 한국적인 작품으로 서양 작품들과도 겨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천불전 도자불상들 삼천불전 도자불상들

(용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2025년 신작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옻칠염색, 도자불상, 도자대장경판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2026.2.9 jin90@yna.co.kr

그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통도사 서운암 삼천불전의 도자 불상 일부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불상 3천좌를 모신 것으로 성파스님이 1985년부터 5년간 제작했다. 1천좌는 과거, 1천좌는 현재, 1천좌는 미래를 상징한다.

성파스님은 "3천불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있는데 나는 도자기로 부처님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며 "3천불을 모두 다르게 하긴 힘들고 기본적으로 10개의 목각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건조하고 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나 3천불이 모두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야심경 반야심경

(용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2025년 신작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옻칠염색, 도자불상, 도자대장경판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2026.2.9 jin90@yna.co.kr

불교 경전의 핵심인 '반야심경'을 흙판에 새기고 구운 뒤 탑으로 쌓아 올린 '반야심경 도자판'과 옻으로 쓴 글씨(칠서)들도 전시된다.

개막일부터 3일간 드론과 비행선을 이용해 면과 선, 점 형태로 만든 옻칠 염색을 공중에 띄우는 전시도 시도할 예정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선인을 묘사한 비천상을 구현한 전시 방식이다.

성파스님은 "서양의 미소는 사물을 응시하고 짓는 미소지만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자기 마음을 보고 짓는 미소"라며 "관람객들이 그런 미소로 작품을 보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로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로

(용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2.9 jin90@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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