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박규환 기자] 겨울 여행은 늘 선택의 문제다. 차가운 바람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따뜻한 공간을 찾아 떠날 것인가. 충청북도는 그 고민에 가장 현명한 해답을 내놓는 지역이다. 땅속 깊이 들어가면 계절을 잊게 되는 동굴, 물 위에 서서 시간을 느끼는 호수, 그리고 수백 년을 견뎌온 길이 한데 이어진다.
충북 힐링 루트는 혹한 대신 고요를, 피로 대신 쉼을 선물한다. 북적임 없는 겨울, 충북은 가장 느리게, 가장 깊게 여행하기 좋은 곳이 된다.
겨울에 더 완벽해지는 53℃의 휴식 '수안보 온천'
충주 수안보 온천은 말 그대로 ‘겨울을 위해 존재하는 여행지’다. 조선시대부터 왕이 찾았다는 이 온천은 평균 수온 53℃의 천연 온천수가 특징으로, 차가운 공기와 대비될수록 만족감이 커진다. 실내 온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눈이 오거나 한파가 와도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다. 온천욕 후 수안보 온천 거리에서 즐기는 소박한 식사까지 더하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풀리는 겨울 루트가 완성된다.
절벽 아래 숨겨진 자연 예술의 보고 '고수동굴'
단양 단양읍에 자리한 고수동굴은 유네스코 단양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명소로, 수억 년의 시간을 거쳐 물이 빚어낸 석회암 동굴이다. 동양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천년의 사랑바위, 사자바위, 백층탑, 천당못 등 신비로운 지질 구조물이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굴 내부는 연중 12~15℃를 유지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한 탐험이 가능하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걷기 편한 탐방로를 따라 웅장한 자연의 경이를 만끽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방문객 센터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동굴의 형성과 지질학적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산업 유산을 재생한 빛의 공간 '활옥동굴'
충주 목벌동 충주호변에 위치한 활옥동굴은 100여 년간 활옥, 백옥, 활석 등을 채광하던 광산의 역사를 품고 있다. 한때 동양 최대 규모의 광산이었던 이곳은 2019년 힐링과 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다른 동굴보다 밝고 은은한 조명 아래서 내부를 탐방하며, 연중 11~15도의 온도를 유지하여 겨울에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동굴 곳곳에 남아있는 광산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으며, 동굴을 가로지르는 카약 보트를 타고 투명한 물 위를 유영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산업화 시대의 발자취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대통령의 역사를 품은 호수 정원 '청남대'
청주 상당구 대청댐 부근에 넓게 펼쳐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를 지닌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후, 수려한 대청호의 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역대 대통령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전경은 시원한 개방감을 주며, 잘 가꾸어진 정원과 건축물들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대 저수지 '의림지'
제천 모산동에 자리한 의림지는 조성 연대가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리 시설이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오랜 시간 동안 이 지역의 농업과 삶을 지탱해 온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저수지 제방 위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제림'이 조성되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잔잔한 호수 위로 비치는 주변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호정, 경호루 등의 정자와 함께 주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사색하며 걷기 좋은 장소이다.
자연 속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산책로 '산막이옛길'
괴산 칠성면에 위치한 산막이옛길은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되던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이다. 대부분의 구간이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괴산호를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위에서 옛길의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숲의 바람 소리와 물결이 부딪히는 소리가 고즈넉하게 들려오는 이곳은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물살을 거스르는 천년의 지혜 '진천농다리'
진천 문백면에 위치한 진천농다리는 고려 초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천년이 넘는 돌다리이다. 총 길이 93.6m로, 하늘의 28수 별자리를 따라 28칸의 돌 교각으로 조성된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지네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형상이라 하여 '농다리'라 불리는데, 이 구불구불한 생김새가 빠른 물살에도 다리를 지탱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 오랜 세월 미호강을 건너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현재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며 옛 선조들의 축조 기술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엿볼 수 있으며, 주변의 생태문화공원과 연계하여 산책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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