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집권 보수 여당이 예상 뒤엎고 크게 앞서...선거 승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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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집권 보수 여당이 예상 뒤엎고 크게 앞서...선거 승리 주장

BBC News 코리아 2026-02-09 16:0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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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총선에서 집권 보수 세력이 경쟁 정당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나섰다.

개혁 성향의 국민당(인민당)이 앞설 것이라는 기존 여론조사 전망을 뒤엎고 집권 세력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아누틴 총리는 "이는 우리에게 투표했든, 하지 않았든, 모든 태국인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잠정 집계 결과 개표율 90% 기준,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폼짜이타이당은 전체 500석 하원에서 19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당은 116석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낫타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는 아누틴 총리가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면 야당으로서 협력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이번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듯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3개월 만에 붕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그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당인 폼짜이타이당이 지난 2023년 선거 때보다 2배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누틴 총리의 재임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태국의 선거는 종종 예측하기 불가능한 흐름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선거의 충격적인 결과에, 3년 전보다 더 큰 승리를 기대했던 국민당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여론조사와는 달리, 국민당의 젊고 이상주의적인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이른바 '오렌지 돌풍'은 나타나지 않았다.

2023년 직전 총선에서 '전진당'이라는 이름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했으나, 이후 비선출 상원의 반대로 내각을 구성하는 데 실패한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아누틴 총리가 내세우는 실용적인 보수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개혁 세력은 당분간 계속 야당으로 남게 됐다. 만약 이번에도 이들이 다시 승리하고도 또다시 집권에 실패했을 경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피하게 됐다.

미소 짓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Reuters
여당의 본부에서 미소 짓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태국에서는 여론조사가 자주 빗나가고는 하지만, 아누틴 총리가 한때 지방의 군소 정당에 불과했던 폼짜이타이('태국 자부심당')당을 어떻게 이토록 막강한 세력으로 탈바꿈시켰는지에 관해서는 이후로도 계속 분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캄보디아와의 2차례 국경 분쟁 이후 여당은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한편 왕실이나 군부 같은 전통적 제도의 지위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하며 보수주의자들을 집결시켰다.

아누틴 총리는 강경한 민족주의적 정서와 포퓰리즘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을 펼쳤지만, 지역 실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점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의석의 80%는 개별 선거구에서 단순다수결(최다득표자가 당선) 방식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20%는 전국적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선거 제도에서 이는 중요했다.

또한 아누틴 총리는 저명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자신의 선거운동의 핵심에 배치함으로써 당의 지지 기반을 넓혔다.

한편 국민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냈지만, 2023년에 비하면 일부 지지를 잃었으며, 지역 차원의 인맥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듯 하다.

3위는 친나왓 가문이 이끄는 '프아타이당('태국인을 위한 당') 정당인 푸타이당으로, 8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3년 성과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결과다.

과거 푸타이당은 포퓰리즘 정책을 홍보하며 선거를 지배했던 정당이다. 2023년에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전진당이 결국 내각 구성에 실패하자, 당시 2위였던 푸타이당은 다른 당들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개입주의로 악명 높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소속 총리 2명이 해임됐다.

또한 캄보디아와의 분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9월 가문의 수장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수감되면서 당의 태국 내 위상은 약화했다.

태국 방콕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모습
Getty Images
지난 8일 태국 시민들은 투표소로 향했다

한편 많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였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며, 경제 성장률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공무원인 판나냐 분통은 BBC에 "경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주요 제조업 공장들이 주변국으로 이전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태국이 주변국인 베트남의 성장률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을 언급했다.

국민당은 대기업 및 군부의 권력 억제부터 복잡한 관료제 간소화, 교육 시스템 현대화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8년째 이어지는 이러한 급진적인 개혁 의제는 특히 청년층에서 인기를 얻었다.

키티탓 댕콩코(28)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변화를 원한다. 똑같은 상황이 지속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 비청년층과 지방 유권자들에게는 이러한 의제가 재정 지원을 강조한 아누틴 총리의 공약보다 덜 와닿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와 함께 태국인들은 2017년 군부 통치하에서 제정된 헌법 개정을 묻는 국민투표에도 참여했다.

이 헌법을 비판하는 측은 법원이나 상원 같은 비선출 기관이 지나치게 비대한 권한을 보유해 국가의 민주주의를 "속박"한다고 주장한다.

개표율 90% 이상 기준, 예비 집계 결과 약 65%가 개헌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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