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나 의원은 9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제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며 “실질적으로 지금 당도 어렵고 선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선택을 앞세우기보다 이 어려운 국면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에게 신뢰를 얻고 서울을 포함한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큰 그림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할 수 있지만, 남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정치가 어려울수록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그는 오 시장의 공개 발언을 두고 “당권 다툼으로 비칠 여지도 있다”며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메시지가 나오는 것은 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온 점을 언급하며 “서울에서 네 차례나 시장을 지낸 사람이 왜 이런 평가를 받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노력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분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라는 배에 구멍을 내는 행태로 비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 문제를 외부로 확산시키는 방식은 결국 선거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 오 시장의 행보를 거론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나 의원은 “장 대표에게 직을 걸라 말라 말하는데 직을 건다는 표현의 원조는 오 시장 아니었느냐”며 “과거 본인이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의회가 자신을 힘들게 한다며 여러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결국 시장직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서울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2011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소득 하위 50% 선별 급식을 주장했다. 그는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감행했으나 투표율 미달(25.7%)로 개표가 무산되며 사퇴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위기감과 함께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나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면 선거 준비는 뒷전으로 밀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과 지지자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졌던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분위기는 그때보다 낫다”며 “당시에는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며, 내부 정비 없이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와 여권의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집단이나 계층을 겨냥해 압박하는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은 정책 신뢰를 높이기보다 국민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장을 협박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금융 규제를 함께 언급했다. 나 의원은 “서울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멈춰 서 있다”며 “과도한 규제와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주택 공급이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영역까지 공공이 과도하게 끌어안고 있는 구조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대규모 개발 계획을 두고는 “도심의 핵심 부지를 주택 중심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입체적인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 해법과 관련해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하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가 있는 정당”이라며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한 통, 비공개 논의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을 공개 발언으로 키우는 문화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끝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누가 출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방선거까지 함께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며, 책임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섣부른 판단이나 발언은 오히려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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