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총리, 조기 총선서 압승 확실시...헌법 개정 동력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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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이치 총리, 조기 총선서 압승 확실시...헌법 개정 동력 얻을까

BBC News 코리아 2026-02-09 12:5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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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현황 차트에 빨간색 장미꽃 장식을 꽂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Getty Images
지난 8일 밤 선거 개표 상황판이 설치된 자민당 본부에 등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영방송 NHK의 예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연립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465석 중 35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단독으로도 과반(233석)을 훌쩍 뛰어넘는 316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그는 당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며 대중의 분명한 지지를 얻고자 했다.

이러한 승부수의 성공은 부정부패 스캔들과 물가 상승 등으로 과반을 잃었던 자민당의 두 전임 총리들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과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조기 총선을 큰 도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자민당은 지난 2024년 참의원(상원)과 중의원 모두에서 과반 지위를 잃었으며, 수십 년간 이어지던 공민당과의 연합도 깨졌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가 이번 선거에서 당에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70% 이상을 웃돌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자민당의 현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야권은 총 113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보수적 정책을 밀어붙일 더 큰 추진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존경받고 인기 많은" 지도자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승리를 벌써부터 축하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당신의 보수적인, 힘을 통한 평화 의제를 이행하는데 위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이러한 열정을 갖고 투표한 훌륭한 일본 국민들은 항상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대승"을 축하하며, "일본이 강할 때 미국도 아시아에서 강하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기념비적인" 결과를 축하하며, 양국의 우정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일본 전역의 유권자들은 36년만에 한겨울에 열린 선거에 참여하고자 눈을 뚫고 투표소로 향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 8일 오전 기준 철도 노선 37개, 페리 노선 58개, 항공편 54편이 취소됐다. 도쿄에서는 투표소로 향하는 길에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다.

도쿄에 사는 니노미야 릿스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없는 삶에 너무 익숙해졌기에 더 나은 삶을 원한다 … 그래서 우리는 매우 걱정하고 있다.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주는 열정과 포퓰리즘적인 정부 지출 공약, 민족주의적 수사는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총리의 SNS 활동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지지층을 형성했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함께 정치 활동을 자주 공유하는데,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함께 드럼을 치는 영상은 특히 입소문을 탄 영상 중 하나다.

루미, 다니엘 하야마 부부와 아들
Chika Nakayama/BBC
루미, 다니엘 하야마 부부와 아들

다니엘 하야마는 "이번 선거는 우리 같은 젊은 세대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운 날씨도 투표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다카이치 및 자민당에 맞서 야권은 더욱 단결했다. 자민당의 과거 연립 파트너였던 공명당은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고 중의원에서 최대 야당 연합을 형성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이민 제도 강화, 외국인의 일본 내 토지 소유 관련 규정 재검토, 외국인의 세금 및 건강보험료 미납 문제 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 중 3%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불안과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난한다.

지난 8일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시민들의 뒷모습
Getty Images

기업을 포함한 비판론자들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인하하겠다는 총리의 공약이 침체된 일본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일본의 정부 부채는 이미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일본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로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한 다카이치 총리는 오랫동안 추구해 온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향한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 지지를 표명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두 정상 모두 일본의 국방비 증액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듯하다.

이러한 관계 역시 이번에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들의 관심사였다.

사카이 유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국방 문제 모두 걱정된다. 그 비용을 어디서 조달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국방과 국민 생활 사이의 예산 지출 균형이 내 주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추가 취재: 켈리 응, 나카야마 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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