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종목 첫 메달이 걸린 혼성계주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금빛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59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천m 계주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의 향방이 결정되는 경기다.
혼성 2천m 계주는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이 500m씩 분담해 달리는 단거리·전술 복합 종목이다.
초반 포지션 선점이 레이스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스타트와 첫 두 바퀴에서의 자리싸움이 사실상 승부처다. 작은 충돌이나 동선 겹침 하나가 곧 순위 하락으로 직결되는 고난도 경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을 1번 주자로 배치해 초반 기선 제압을 노린다. 폭발적인 스타트와 코너 장악 능력을 갖춘 최민정으로 선두권을 확보한 뒤, 안정적인 교대와 속도 유지를 통해 레이스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민정은 “첫 주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출발부터 흐름을 가져오겠다”며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월드투어 500m 메달과 혼성계주 금메달을 수확하며 단거리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적극적인 인코스 공략으로 레인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도 분명히 했다.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넘어지는 불운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쉬움을 안고 있다. 이번에는 실수 없는 레이스 운영과 안정적인 계주 교대를 통해 ‘클린 레이스’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날 개인 종목 예선도 이어진다. 여자 500m서 최민정, 김길리(성남시청)가 출전하고, 남자 1천m에서 연달아 임종언(고양시청)이 데뷔전을 치르는 가운데 초반 분위기 선점이 관건이다.
예선 통과는 물론,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레이스 운영이 메달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첫 실전에 돌입한다. 10일 오전 1시30분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천m에 출전한다.
특히 김민선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첫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재도약에 성공한 그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타트와 후반 레이스 유지 능력을 끌어올리며 세계 정상권 경쟁력을 회복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기술과 체력은 충분히 준비됐다. 결국 승부를 가르는 건 심리와 집중력”이라며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밀라노의 차가운 얼음판 위, 한국 빙상은 다시 한 번 역사를 향해 질주한다. 금빛 레이스의 첫 출발선은 혼성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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