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어망 뚫는법 터득한 이란 미사일…트럼프 최대 골칫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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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어망 뚫는법 터득한 이란 미사일…트럼프 최대 골칫거리로

연합뉴스 2026-02-09 12: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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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로중동 사정권 탄도미사일 2천기 보유…단거리·대함 미사일도

WSJ "이란 미사일, 지난해 '12일 전쟁'에도 살아남아…강력한 위협"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은 미사일 전력을 내세워 핵 협상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한편, 내부 단속을 이어가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지역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 미사일 약 2천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및 호르무즈 해협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사일 전력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막는 '억제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중동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조차 섣불리 이란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국장은 "실질적인 공군력과 방공망이 부재하고, 핵 능력도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은 이제 이란 억지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보복 우려와 현지 병력 상황을 고려해 당초 1월 중순으로 예정했던 이란 공격 계획을 막판에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군은 중동 지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며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포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이슬람혁명 당시만 해도 이란의 미사일 위력이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됐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직접 타격에 고스란히 노출됐으나, 결국은 무기 체계 대부분을 온전히 보존한 채 살아남았다는 게 WSJ 분석이다.

무엇보다 12일 전쟁을 치르면서 이란은 자국 미사일의 상당수를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어망을 뚫고 통과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WSJ은 짚었다.

WSJ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치국장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지난주 새 중거리 탄도미사일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이 '겸손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을 겨냥해 "누구도 우리에게 행동을 지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절대로 제로 농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국방 사안"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동시에 이란은 내부적으로도 강경한 반정부시위 진압 이후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하며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날 이란의 개혁파 정당 이슬람이란인민정당연합(UIIPP)을 이끄는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 등 3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체포 사유는 적의 선전과의 공조, 항복 조장, 정치 집단 분열 조장, 비밀 전복 기구 설립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만수리는 이란 반정부시위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정부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 외신은 만수리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공식적으로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수감 중인 나르게스 모하마디 역시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로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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