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시행정의 신기루' DDP, 이제는 실용적 국가 전략 자산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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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시행정의 신기루' DDP, 이제는 실용적 국가 전략 자산으로 거듭나야

뉴스로드 2026-02-09 12:2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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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랜드마크는 단순히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전략적 거점이자,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의 경제적 낙수효과를 증명해야 하는 '생존의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개관 이후 줄곧 서울의 상징으로 군무해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현재 성적표는 참담하다 못해 위태롭다.

최근 공개된 국회 전현희 의원실의 분석 자료는 우리가 그동안 '디자인'이라는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경제적 허구'를 직시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연간 1,700만명이 DDP를 찾는다고 홍보하며 이를 성과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세계적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870만명)나 영국 대영박물관(650만명)의 두 배를 상회하는 비상식적인 기록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는 DDP 자체를 즐기는 방문객이 아니라 인근 지하철역 환승 통로를 이용하는 단순 보행자와 직장인 통행량이 포함된 '부풀려진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제적 지표를 뜯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DDP의 직접 수익은 연간 166억원 수준으로, 1,700만 방문객을 대입하면 1인당 기여도는 고작 960원, 즉 '껌 한 통 값'에 불과하다. 5,000억원의 건립비와 3조원대의 토지 가치를 고려할 때, 이러한 수익 구조는 공공자산으로서의 낙제점을 의미한다.

더욱 뼈아픈 지점은 DDP가 지역 경제의 '거대한 엔진'이 아닌, 주변 상권과 단절된 '은빛 우주선'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자료에 의하면 동대문 인근 상가의 공실률은 맥스타일 86%, 굿모닝시티 70%에 육박하며 처참한 붕괴 수준에 직면해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3조~1.5조원 규모였던 동대문 카드 매출은 2024년 8,941억원으로 약 40% 급감했다. 명동과 성수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이, 동대문은 'DDP 특수'는커녕 구조적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DDP가 재정자립도 105.9%를 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연간 330억원에 달하는 재단 운영 출연금(세금)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립비 매몰 원가를 제외한 '착시 현상'일 뿐이다. 세금으로 보전되는 관리비를 수익으로 포장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정이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전시행정의 유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전현희 의원이 제안한 '서울돔 아레나'와 같은 구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BTS나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상시 열리는 7만석 규모의 아레나는 연간 10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의 창출 기지'가 될 수 있다.

통일안보 전략의 관점에서도 도시의 경제 체력은 곧 국가의 방어력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내부로부터 무너지는 지역 경제와 비효율적인 자산 운용은 국가의 결속력을 저해한다. DDP를 해체하고 글로벌 No.1 문화 거점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서울의 심장부에 잠들어 있는 경제적 잠재력을 깨워, 대한민국을 세계 문화 영토의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적 결단이다.

구경꾼만 많고 지갑은 열리지 않는 '마케팅 실패'를 인정해야 미래가 있다. 이제 '은빛 우주선'을 보내고,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거대한 엔진'을 장착해야 할 시점이다.

강우철 소장 [사진=뉴스로드]
강우철 소장 [사진=뉴스로드]

글쓴이 ; 강우철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고려대에서 심리학 학사 명지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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