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우리 경제의 컨트롤타워로 공직사회 내에서도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 꼽히는 재정경제부의 핵심 부서인 세제실에서 근무하던 30대 사무관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9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세종시 한 오피스텔 앞 도로에 3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죄 혐의가 없고, 마지막 이동 경로까지 확인되는 등 타살 혐의가 없어 변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숨진 남성은 국세청에서 지난달 초 재경부 세제실로 파견된 신입 사무관으로 확인됐다.
건물관리소 등에 따르면 A 사무관은 사고 전 출근 복장으로 방을 나선 뒤 1층과 6층, 17층 복도를 오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사라졌다.
정부 관계자는 매체에 "A 사무관의 업무는 주세 정책이었고, 평소 업무 고충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2008년 기획재정부로 통합된 이후 18년 만인 올해 초 다시 독립 부처로 출범했으며, 국세청과 세제실은 빈도는 높지 않지만 인사 교류가 이뤄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실은 세법 시행령 개정과 세수 예측 등 조세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경제정책 경험을 두루 쌓기보다는 세법을 파헤쳐야 하는 세제실은 젊은 사무관들이 희망하는 부서로 보긴 어려웠다.
조선일보 기자 때 경제 부처를 출입했던 손진석 작가는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이번 사망 사건으로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가에서는 A 사무관 사망을 두고 이재명 정부 들어 강화된 신상필벌, 국무회의 생중계 등에 따른 일선의 업무 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복구 담당 공무원, 2024년 8월엔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직대)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중앙부처 국장급 한 공무원은 매체에 “모든 일이 인공지능 속도, 빛의 속도로 추진되고,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추가로 지시가 떨어진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대응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과장급 한 공무원은 “연초 업무보고를 한 달 앞당겨 12월에 생중계로 하더니, 6개월 뒤엔 그 성과를 보고하라고 한다”며 “공무원의 일이 6개월 단위로 돌아가지 않는데, 태산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업무보고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성과 보고는 박정희 정권 이후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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