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전사체 기반 분석으로 담도암 맞춤 치료 가능성 제시
[포인트경제]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췌담도 다학제 진료팀이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젬시아(젬시타빈+시스플라틴+아브락산) 치료의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Hepatology(IF=15.8) 최신호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병리과 황소현 교수, 종양내과 김찬 교수, 외과 양석정교수, 차 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우선정 석사 /차병원 제공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젬시아 치료를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와 생존 기간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mPFS)은 8.3개월, 중앙 전체 생존기간(mOS)은 19.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2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젬시아 치료의 유효성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확인한 결과다.
특히 수술이 어려웠던 국소 진행성 담도암 환자 37명 중 18명(48.6%)이 젬시아 치료 후 종양 크기 또는 병변 범위가 줄어들어 근치적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전 3상 임상시험에서 아브락산의 독성 문제로 전체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못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적절한 용량 조절과 환자 관리를 통해 젬시아 치료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옵션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치료 전 확보한 108명의 종양 조직을 대상으로 표적 유전체 분석과 RNA 시퀀싱 분석을 시행해 담도암을 네 가지 분자 아형으로 분류했다. 분류된 아형은 담관세포 유사형, 기질형, 대사형, 염증-증식형이다. 담관세포 유사형 아형에서 젬시아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했으며, 염증-증식형 아형은 TP53 변이와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과 연관돼 상대적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 분석 결과, 4가지 아형 중 담관세포 유사형 아형에서 젬시아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했고, 염증-증식형 아형은 TP53 변이와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과 연관돼 상대적으로 가장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차병원 제공
이 결과는 젬시아 치료 반응이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모든 담도암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기보다 환자의 분자적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함을 입증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젬시아 치료가 전향적 코호트에서 의미 있는 생존 성과를 보였다는 점뿐 아니라 담도암의 분자적 유형에 따라 치료 반응과 예후 차이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담도암에서 정밀 치료 전략과 새로운 병합요법 임상시험 설계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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