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비트코인 시장에 ‘조용한 함정’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월 말로 갈수록 가격이 특정 구간에 묶였다가 갑자기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약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8일(현지시각) “3월 27일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이날을 전후로 가격 움직임이 예상보다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비트코인 ‘옵션’이라는 거래가 대거 만료되는 날이다.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다. 쉽게 말해 “이 가격쯤 되면 오를 것 같다”거나 “떨어질 것 같다”는 약속에 돈을 거는 거래다.
문제는 3월 27일에 만료되는 옵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 날짜에 걸린 돈만 약 86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원 수준이다. 이 돈은 만기일이 되면 반드시 정리돼야 한다. 그대로 사라지거나, 다음 달로 넘어가거나, 실제 손익으로 확정된다. 이렇게 큰돈이 한날한시에 움직이면,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옵션 시장에는 ‘맥스 페인’이라는 개념이 있다. 말 그대로 “가장 많은 사람이 아픈 가격”이다. 현재 3월 27일 기준 맥스 페인은 9만 달러로 계산된다.
이 말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근처에서 마감되면 옵션에 돈을 건 사람들 대부분이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물론 가격이 반드시 9만 달러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이 숫자를 계속 의식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겉으로 보면 “오를 거다”라는 베팅이 더 많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 이익을 보는 옵션이, 내릴 때 이익을 보는 옵션보다 수량 기준으로는 많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간 돈은 다르다. 가격이 떨어질 때 대비하는 옵션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려 있다. 사람들은 마음으로는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짜 돈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쪽에 걸고 있다는 뜻이다.이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요한 점은 옵션이 미래 가격을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옵션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을 바꾼다.
옵션을 판 사람들(주로 큰 금융회사들)은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자동으로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가격이 내려가면 사들이고, 올라가면 팔아치운다. 마치 가격을 붙잡는 고무줄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가격이 어떤 구간에 들어가면 유난히 잘 안 움직이거나, 반대로 한계를 넘는 순간 갑자기 크게 튀는 현상이 나타난다.
3월 27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자동 거래는 더 강해진다. 작은 가격 움직임에도 거래가 잦아지고, 시장은 겉보기보다 훨씬 민감해진다.
이때 “이제 떨어질 거야”라며 무작정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가격이 예상보다 잘 버티거나 갑자기 반대로 움직일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가 말한 ‘함정’이 바로 이 지점이다.
3월만 중요한 건 아니다. 2월 말에도 적지 않은 옵션이 만료된다. 이때 많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3월로 옮기면, 3월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또 6월 만기 옵션도 꽤 많이 쌓여 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최소한 여름까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중요한 건 숫자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라고 강조했다.
3월 27일에 큰돈이 몰려 있다는 사실은, 그 시점 전후로 가격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갑자기 조용해 보이거나, 반대로 이유 없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 다만 3월 말이 다가올수록 시장이 겉보기보다 훨씬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