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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316석을 확보했다. 공시 전 198석에서 의석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전후 처음으로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단일 정당이 됐다.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연정 자민·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은 352석에 달하게 됐다. 이로써 여당은 정원 3분의 2 이상 넉넉하게 확보하면서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수 있고 헌법 개정안 발의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이 합당해 출범한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의 중의원 의석은 공시 전 167석(합당 과정에서 합류하지 않은 의원까지 합치면 172석)에서 49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보수 성향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28석, 일본공산당은 4석, 레이와 신센구미는 1석을 확보했다. 한때 총리까지 나왔던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우익 성향 참정당은 15석을, 신흥 정당인 팀미라이는 11석을 얻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웠다. 안보 강화, 물가 대응, 확장 재정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본격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의회 다수가 필요한데, 지지율이 높은 집권 초반일수록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그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자민당의 대승 배경을 두고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매력, 경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 변수’가 적지 않은 정치적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일본 여당의 대승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진실을 밝힌 다카이치에게 수출과 관광 등 제재로 벌을 주려 했던 중국에게도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총선 결과는 “중국이 주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증가하는 각성을 반영한다”며 “일본인들은 다카이치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직설적으로 말함으로써 중국의 시진핑에 정면으로 맞선 뒤 다카이치 주위에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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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치러진 태국 총선도 여당의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위해 치러진 조기 총선으로 국민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경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투표소의 약 95%가 개표를 마친 가운데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 결과 품짜이타이당은 전체 500석의 하원에서 약 19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총선 당시 의석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개혁 성향의 국민당은 117석, 한때 최대 정당이었던 프아타이당은 74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군소 정당들은 총 117석을 나눠 가졌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벌어지던 가운데 아누틴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서 치러졌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고조된 민족주의 정서를 활용하기 위해 선거 시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캄보디아 사태로 포퓰리즘 성향의 프아타이당 소속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축출된 이후 총리직을 넘겨받았고,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의회를 해산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승부수가 됐다. 민족주의적 정서가 고조된 정치 환경과 보수 유권자 결집 능력이 품짜이타이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품짜이타이당은 정부 구성을 위해 과반인 251석을 확보해야 하며 연정 파트너가 필요하다. 유력한 협력 대상으로는 탁신계 대중정당 프아타이당, 클라탐당(59석), 그 외 여러 소수 정당들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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