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집결한 K-방산…39개 기업 중동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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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집결한 K-방산…39개 기업 중동 '연합작전'

이데일리 2026-02-09 08: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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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사우디)=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 방산기업 39곳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중동 최대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연합작전’에 돌입했다.

주요 방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은 8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 국제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WDS)에 참가해, 지상·해상·공중 전력의 대규모 현대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K-방산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WDS에서 한국 방산기업들은 주최국 사우디는 물론 중국·러시아 방산기업 전시관이 밀집한 제3전시장 입구 인근을 중심으로 대형 전시관을 배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기업들은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나란히 대형 부스를 세우고, 사우디에 제안 중인 핵심 무기체계 모형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조성한 통합한국관에는 중견·중소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들어섰다. 대기업 전시관 주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부스가 밀집한 모습은 마치 대규모 연합부대의 군영을 연상케 했다는 평가다. 군복 차림의 외국 군 관계자들과 아랍 전통 복장을 한 관람객들 역시 ‘동급 최강’을 내세운 K-방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한국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한국 방산기업들은 사우디가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향후 5년 내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데 발맞춰,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강조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 방산 3사는 ‘K-방산 대표 전력’으로 꼽히는 K9A1 자주포 실물 크기 모형을 전시관 중심에 배치해 시선을 끌었다. 드론과 로켓 등 저고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목적레이다(MMR)도 이번 WDS에서 처음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사우디가 관심을 보이는 3600t급 디젤 잠수함 장보고-III를 적극 홍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가 도입을 검토 중인 신형 호위함 5척 사업을 겨냥해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와 함께 호위함을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난 2024년 사우디에 천궁-II(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한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 등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공개했다.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도 LIG넥스원 전시관을 찾아 한국형 통합대공망에 큰 관심을 보였다.

KAI는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을 사우디 공군 현대화의 적임자로 제시했다. KF-21과 전투기협업다목적무인항공기(SUCA) 4기 편대가 연계된 유무인 복합체계 구상도 함께 공개했다. KAI 관계자는 “KF-21은 4차 산업혁명 이후 개발된 사실상 유일한 전투기”라며 “확장성이 뛰어나 5세대 전투기로의 발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광학장비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샤완 마즈하르 알리 라완두지 이라크 국방부 2차관이 방문해 K2 전차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현대로템 측은 “이라크가 지난해 11월 총선 이후 내각을 구성 중인 만큼, 내각 출범 이후 사업 논의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강신철 신임 주사우디 대사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한국 방산기업 전시관을 둘러봤다. 안 장관은 LIG넥스원 전시관에서 “대한민국 미사일 방어체계가 사우디 방공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KAI 전시관에서는 “보라매(KF-21) 사업은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사업”이라며 양산과 전력화, 수출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번 WDS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방산 분야의 상생 발전을 통해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WDS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현대전의 ‘가성비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드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은 정찰·공격 드론을 대거 전시했으며, 한 중국 업체는 드론과 이를 무력화하는 재밍 장비를 함께 선보이며 ‘창과 방패’를 동시에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 HD현대중공업 부스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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