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의대증원·지역의사제에…"16만 N수생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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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의대증원·지역의사제에…"16만 N수생 쏟아진다"

연합뉴스 2026-02-09 06:0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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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탈락건수 7% 늘어…"의대 정책 변화, 수능 재도전 강력한 유인"

작년 불수능 탓 '재수할 결심' 빨라져…"일찌감치 정시 포기"

입시설명회 집중한 학부모들 입시설명회 집중한 학부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대입 정시 모집 전형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예비 고3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현역'들이 역대급 규모의 'N수생'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입시업계에서도 올해 N수생이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90여 개 대학에서 2026학년도 정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모두 8만6천4명으로, 전년(9만5천406명) 대비 9천402명 줄었다.

그러나 수험생의 총지원 건수는 전년(49만6천616건)보다 1만8천257건 증가한 51만4천873건을 기록했다.

대학이 뽑는 인원은 줄어든 반면,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 고3과 15만9천여 명에 달하는 N수생으로 인해 지원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만1천210건이던 정시 모집 탈락 건수는 올해엔 42만8천869건으로 6.9%(2만7천659건) 상승할 예정이다.

통상 정시 탈락 건수가 늘면 이른바 N수생(수능에 여러 차례 응시하는 수험생)도 많아지게 된다.

여기에 의대 모집 인원 증가와 지역의사제라는 또 다른 핵심 변수까지 떠오르면서 N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의대 모집 인원의 경우 다음 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연간 700∼800명 상당을 올해보다 더 선발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수능 재도전'에 대한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규모다.

실제로 의대 모집 인원이 일시적으로 약 1천500명 늘었던 2025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은 16만1천여 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의과대학 의과대학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7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는 지역 출신 최상위권 학생의 N수 유인으로 꼽힌다.

지역의사제란 의대 신입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게 하는 제도로,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지방 학생으로서는 의대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린 만큼, 이미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종로학원은 정시 탈락자 증가와 의대 관련 정책 변화 등으로 16만명 초반대의 N수생이 나올 것으로 본다.

2004학년도 수능 이후 N수생 응시자가 16만명을 넘긴 것은 2005학년도(16만1천524명)와 2025학년도(16만1천784명)뿐인데, 올해에는 최소 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N수생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의대 모집 인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신설은 N수의 매우 강력한 유인"이라며 "고득점 내신을 보유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나 N수를 선택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의대 모집 인원이 작년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늘어나기는 할 것이라는 점, 2026학년도 수능에서 현역(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상태)으로 응시한 황금돼지띠 수험생 37만1천여 명으로 매우 많은 점에서 볼 때 올해 N수생은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불(火)수능'이 올해 입시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26학년도 수능은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는 등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이에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 합격한 대학보다 낮은 대학의 정시 모집에 지원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작년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반수'(대학에 입학한 상태로 다시 수능을 치르는 것)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 확인하는 학생들 수능 성적표 확인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8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라 기존 수능 체제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점도 N수 열풍에 화력을 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큰 상관관계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임성호 대표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큰 틀에서 7번의 변화를 겪는 동안 개편 직전 해에 N수생이 증가한 건 2번뿐"이라며 "2008학년도 이후로만 본다면 4차례 개편에서 N수생은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학년도 통합 수능이 마지막 해라는 이유로 N수생이 평소보다 더 몰릴 수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수험생들이 오히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불수능으로 수험생이 재수를 결정하는 시기 역시 빨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대 이하의 수능 성적을 받은 후 정시를 빠르게 포기하고 '재수할 결심'을 하는 수험생이 많았다는 것이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가지 못한 수시 합격 대학과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간의 수준 차이가 매우 큰 탓에 수능 직후부터 '재수해야겠다' 마음먹은 아이들이 계속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분위기를 봤을 때 N수생이 예년보다 최대 10% 정도는 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입시 설명회 참석 규모는 그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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