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 박주봉 감독의 치밀한 전략과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확실한 마무리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대회 창설 10년 만에 사상 첫 아시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번 우승의 숨은 공신은 벤치의 과감한 결단이었다. 박주봉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에이스 안세영의 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조별리그 예선과 준결승전 등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나 팀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는 안세영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4-1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8강에 안착했다.
싱가포르전서 휴식을 취했던 안세영이 대만전에 출격해 38분 만에 치우핀치안을 2-0으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한 게 컸다.
대진운도 따랐다. Z조 1위로 8강에 오른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경쟁자였던 중국과 일본을 결승전 전까지 만나지 않는 최고의 대진표를 받았다.
8강 상대는 말레이시아였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여자복식 세계 2위 펄리 탄-무랄리타나 티나 조가 불참했고, 단식에서도 랭킹 30위 내 선수가 없어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안세영을 시작으로 백하나-김혜정 조, 박가은이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3-0 승리 후 4강에 올랐다.
4강 상대는 태국을 꺾고 올라온 인도네시아였다. 대표팀은 4강에서 에이스 안세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대만전, 말레이시아전에 연속으로 출전한 안세영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상대저긍로 전력이 떨어지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전력을 다하기보다 결승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계획은 적중했다. 1단식에서 김가은이 승리를 거뒀고, 1복식에서 김혜정-백하나 조 역시 승리를 가져왔다. 이후 박가은이 2단식에서 패해 주춤했으나 2복식에서 이서진-이연우 조가 1시간4분 혈투 끝에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무리한 출전 대신 '선택과 집중'을 택한 전략은 결승전에서 빛을 발했다. 체력을 비축한 안세영은 1단식 주자로 나서 중국의 한첸시를 상대로 코트를 휘저었다.
안세영은 1게임을 21-7, 2게임을 21-14로 가볍게 따내며 39분 만에 승리를 확정,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안세영의 완승은 이후 나선 복식조와 단식 주자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2복식에서는 세계랭킹이 없는 '급조된 조합'인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가 나섰다. 상대는 세계랭킹 4위의 강호 자이판-장수센 조였다.
하지만 한국의 '히든카드'는 강력했다. 1게임 24-22 듀스 혈투 끝에 기선을 제압한 백하나-김혜정 조는 2게임에서 상대를 8점으로 묶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게임 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우승의 마침표는 3단식 주자 김가은(삼성생명)이 찍었다. 김가은은 1게임을 19-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게임을 21-1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운명의 3게임에서는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1-17로 승리, 짜릿한 역전승으로 팀의 사상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2016년 대회 창설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2020년, 2022년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내고 이뤄낸 쾌거였다.
박주봉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남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레전드였다. 국제대회 통산 72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은메달을 포함해 세계선수권(5회), 아시안게임(3회), 전영오픈(9회) 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한국이 낳은 역대 최고의 레전드 출신 감독이 현재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 반열에 오르고 있는 안세영과 호흡을 맞춰 빚어낸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도중 박 감독, 이현일 코치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 등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이루는 중이다.
여기에 대표팀 다른 선수들의 투혼도 완벽히 어우러지면서 박 감독 부임 뒤 사상 첫 아시아단체선수권 여자부 우승이 이뤄졌다.
일본 대표팀에서 검증받은 박 감독 지도력이 한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는 4월 열리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의 여자 대표팀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사진=아시아배드민턴연맹 / 대한배드민턴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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