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보건센터에서 홍역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어린이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보건 요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과 전염병의 유행에 대한축구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팀은 이곳에 2026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조별리그 1, 2차전도 소화한다. 아크론 스타디움 전경. 과달라하라|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이 2026북중미월드컵 기간 대부분을 체류할 멕시코 과달라하라 지역이 심상치 않다.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어서다.
과달라하라가 속한 할리스코주 보건부는 최근 홍역의 빠른 확산을 우려해 보건 경보를 발령하면서 지역 학교 내 마스크착용 의무화 및 홍역 고위험군 및 영아 대상 백신 접종 확대를 시행했다.
엑토르 라울 페레스 할리스코 보건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홍역의 심각성을 시민들에 알리고 있다. 별도 대응팀을 구성해 역학 감시를 강화하는 등 질병 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달라하라 지역의 홍역 확산은 대한축구협회(KFA)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서 6월 12일(한국시간)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고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베이스캠프도 이곳에 마련됐다.
멕시코에선 이미 지난해 초부터 홍역 환자가 꾸준히 늘었다. 멕시코 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64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4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이달 초를 기준으로 확진자 1100여 명이 나왔는데 할리스코주에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이는 개막을 앞두고 황열병이 유행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연상케 한다. 당시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황열병 백신 후유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아직 우리 보건당국의 지침은 없으나 대표팀도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이 불가피해 보인다.
치안도 걱정스럽다. 지난 연말부터 총기가 사용된 강력 범죄가 이어진다. 과달라하라 도시 사포판에선 지난해 12월 괴한들이 총격전을 주고받았고 이에 앞서 아크론 스타디움서 20㎞ 떨어진 라스아구하스 주택지구 건설 현장서 시신이 담긴 가방 290여개가 발견됐다. 2022년부터 발견된 시신만 무려 456구에 이른다는 것이 멕시코 경찰의 설명이다.
치안은 멕시코의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다. 교통과 물류 요충지인 과달라하라에는 마약과 납치, 절도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범죄 조직이 활동한다. 멕시코에서 가장 큰 마약 카르텔도 이곳이 근거지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월드컵 기간 범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KFA에선 대표팀 안전 담당관 배치를 포함한 자체 안전 매뉴얼을 제작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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