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처리? 그냥 싱크대에 버려"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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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처리? 그냥 싱크대에 버려" [그해 오늘]

이데일리 2026-02-09 00:0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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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6년 전인 2000년 2월 9일 서울 용산구의 미 육군 제8군 용산기지 영안실에서 군무원이 독성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를 정화 처리 없이 싱크대에 그대로 버렸다. 이 무단 방류는 같은해 7월 환경단체 녹색연합에서 폭로하면서 알려졌는데, 당시 미군은 인체 노출될 경우 기형아 발생 위험까지 있는 독성물질을 500병 가까이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녹색연합이 공개한 무단방류 제보 사진.


녹색연합 폭로 이후 이뤄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단 방류를 명령한 당사자는 영안실 부책임자였던 군무원 앨버트 맥팔랜드라는 인물로, 미군은 사망자가 나오면 시신 본국 송환을 위해 방부처리를 위해 포름알데하이드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단 독성물질 사용 후 원칙적으로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정화처리해야했으나 맥팔랜드 지시로 실무자가 싱크대에 그대로 버렸다는 것이다.

이 무단 방류 건은 5월 미군 내부에서도 지휘부는 물에 희석시키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내렸다. 그러나 무단방류를 종용당한 군무원이 약품처리 이후 구토 등 증상을 보여 병가를 냈고, 당시 현장에 있던 용역 노동자가 녹색연합에 이를 제보하면서 사건이 알려진 것이다. 심지어 제보에 따르면 미군은 이같은 무단 방류 처리를 상습적으로 해왔다.

녹색연합 고발로 맥팔랜드가 기소됐으나 그는 SOFA 협정을 이유로 재판을 거부하면서 궐석재판이 진행됐다.

1심에서 징역 6개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가 이뤄졌다.

재판과 별개로 미8군은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국 주둔 이후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미군이 공식 사과한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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