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산불 원인으로 스파크 가능성 주장 vs 한전 "단정 못 해"
(경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문무대왕면 산불과 관련해 인근 주민이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인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불이 발생하자마자 현장에서 만난 입천리 마을의 한 어르신으로부터 '송전탑에서 큰소리가 난 뒤 불이 나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며 "'펑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불이 송전탑에 붙어 있었다'는 진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이 송전탑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송전탑에서 발생한 소리와 불꽃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산림과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 산불 전후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원인이 송전 설비로 확인될 경우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전의 관리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측은 "최초 산불이 송전탑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탑으로 옮겨붙었는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전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는지가 원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스파크 발생 시각은 한전 본사에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9시 40분께 발생한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진화율 67%를 보인다.
산불영향구역은 52㏊며, 잔여 화선은 1.15㎞다.
소방 당국은 산불 발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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