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9시 40분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이틀째 번지면서, 주민들은 혹시 피해가 커질까 불안해하고 있다.
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 대형 진화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날이 밝자마자 진화에 나선 소방 당국은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길 확산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8일 오전 산불이 발생한 경주시 입천리 일대에서는 마을방송 사이렌이 계속 울렸고, 각종 진화 장비가 잇따라 현장에 도착했다.
강풍으로 한때 철수했던 산림청 진화헬기도 바람이 다소 잦아들자 다시 출동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상공에서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산림청 헬기 등 30여 대와 소방차 등 50여 대, 경주시 산불진화대와 의용소방대원 등 200여 명이 투입돼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길과 맞서고 있다.
다만 산불이 난 산 정상 부근에 송전탑이 있어 헬기가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는 입천리 주민 40여 명을 행정복지센터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시키는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70대 주민은 "불이 나기 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이 날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불타는 산을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인명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산과 맞닿은 곳에서 소를 키우는 한 농민도 "사람이야 몸이라도 빠져나왔지만, 축사에 있는 소들이 걱정돼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무대왕면 산불 / 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연합뉴스
소방·산림 당국은 불길이 마을로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로젠바우어 특수차량 등을 축사와 민가 주변에 집중 배치한 상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문무대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일몰 전까지 주불을 잡도록 가용 장비와 인력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도 “현재 산불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상 여건과 지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8일 오전 5시 30분을 기준으로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일대에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대응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100㏊ 미만일 때 내려진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