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밑에서 묵묵히 일하는 봉사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손동욱 평택시새마을회 부녀회장(60)의 말에는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담겨 있다. 그는 보상이나 조건보다 ‘사명감’을 앞세워 지역 곳곳을 누비는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봉사자다.
손 회장은 통복동 부녀회 활동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새마을 현장을 지켜 왔다. 그의 어머니 역시 새마을 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헌신했던 인물이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그는 봉사를 특별한 일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손 회장은 동 부녀회장과 시 단위 임원을 거쳐 현재 평택시 새마을부녀회를 이끌고 있다. 또 의용소방대와 주민자치회 활동까지 병행하며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봉사 축 역할을 맡고 있다.
손 회장의 봉사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국토 대청소를 비롯해 반찬 나눔, 고추장 담그기, 만두 빚기, 김장 나눔 등 손이 많이 가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특히 김장철이면 읍·면·동별로 대량의 김치를 직접 담가 취약계층에 전달하는데 재료 손질부터 조리, 포장까지 전 과정을 회원들이 맡는다. 완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 나눔을 고집하는 것은 새마을 봉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헌옷 모으기 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거한 의류를 선별해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고 일부 판매 수익은 다시 봉사 재원으로 사용한다. 작은 자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방식이다.
손 회장은 “새마을부녀회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 운영하다 보니 봉사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항상 쉽지 않다”며 “과거에는 헌옷 모으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내부 기준도 있었던 시기도 있지만 제가 맡은 이후 봉사는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방식은 모두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웃 사랑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손 회장은 최근 카자흐스탄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꼭 입어 보고싶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회원들과 뜻을 모아 한복 120벌을 정성껏 마련해 현지에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복 추가 지원과 함께 ‘행복 밥상’ 공모 사업을 통한 어르신 지원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새마을은 여전히 가장 순수한 봉사 조직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봉사문화가 이어지는 지역을 만드는 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