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2000만 시대…유통가, '외국인 지갑'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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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2000만 시대…유통가, '외국인 지갑'에 사활 건다

이데일리 2026-02-08 13:4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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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업계의 ‘외국인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기화한 내수 부진으로 국내 소비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방한 외국인 수요가 사실상 오프라인 유통의 유일한 성장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백화점은 물론 편의점·대형마트까지 업태를 가리지 않고 외국인 매출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85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과 원화 약세, 무비자 입국 확대 등이 겹치며 방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데이터 분석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방한객이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2036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소비 증가를 가장 먼저 체감 중인 곳은 백화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82.3%, 강남점 52.3%, 롯데백화점 본점 40%, 잠실점 25%에 달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이 각각 4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은 각각 18.5%, 17.7%까지 올라섰고, 2023년까지 10% 안팎이던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가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체감 물가는 크게 낮아졌고, 면세점보다 백화점이 더 저렴해지는 ‘면세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체 방한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단체 관광(유커)에서 K뷰티·K푸드를 체험하는 개별 관광(싼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비 채널도 내수 유통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GS25에서 모델이 춘절을 맞아 진행하는 알리페이(왼쪽), 유니온페이 프로모션 홍보물을 들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외국인 소비는 편의점과 대형마트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의 지난해 외국인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74.2% 급증했고, BGF리테일(282330)의 CU 역시 지난해 1~9월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이 102.8%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특히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결제금액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높다. 편의점 전체 매출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출의 기여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마트에서도 관광 입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증가세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며 3년 연속 성장했고,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이마트 역시 해외카드 결제 기준 외국인 매출이 16% 증가했다. 신촌·용산·신제주 등 주요 관광 상권 점포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업계는 외국인 대응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전용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출시했고, 현대백화점은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글로벌 VIP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AI 통역과 택스리펀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GS25는 관광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확대 중이다. 이마트도 외국인 맞춤형 결제 인프라를 늘리는 중이다.

이처럼 업계가 외국인 수요에 주목하는 이유는 올해 내수 전망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서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0.9%수준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소비심리 위축과 고물가, 가계부채 부담이 겹치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진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면세 역전 현상 속에서 외국인 소비가 내수 채널로 유입되는 흐름은 일시적 특수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며 “가격 경쟁보다 결제·통역·체험 인프라를 갖춘 오프라인 채널이 관광 소비를 꾸준히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방문 증가에 맞춰 매장 운영과 서비스 전략도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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