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10일 의원총회 이후 조속히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실망이 크고 양당 당원들의 상처가 깊다. 현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 당원들과 국민들은 기대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개방적 태도로 사회권 선진국 비전, 정치개혁과 연합정치,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 토지공개념과 부동산 개혁 등 혁신당이 추진하는 핵심 의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정작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은 이런 논의에 들어가기보다는 권력투쟁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인가, 아니면 내부 권력투쟁인가"라며 "국민들이 실망하고 계신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권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격렬한 권력투쟁을 벌인 집권 여당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그 권력투쟁을 이기기 위해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友黨)인 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하여 허위 비방을 퍼부었다. 터무니없는 '지분 밀약설', '조국 대권론'을 유포했다. 심지어 '색깔론'까지 동원했다"며 "국민의힘 출신 인사는 과거를 묻지 않고 환대하면서 국민의힘에 가장 앞장서서 싸워온 동지를 공격하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나"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이 인내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 진보 진영의 더 큰 성공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은 혁신당에 대한 모욕과 비방은 통합 논의의 심각한 장애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약' '지분 논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과 양당의 당원들 앞에서 다시 한번 단호히 말씀드린다. 어떠한 밀약도 어떠한 지분 논의도 없었다"며 "저는 정치에 투신한 후 언제나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에 복무했다. 경고한다. 저와 혁신당을 내부 권력투쟁에 이용하지 마라. 우당(友黨)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라며 "국민들의 실망이 크고, 양당 당원들의 상처가 깊다. 현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2월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 달라"라며 "'합당을 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조 대표는 '13일 데드라인'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절차를 거쳐 15일 혹을 20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13일까지 해달라는 것이고 그래야 양당 모두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회권 선진국, 대선 전 합의한 정치개혁 실천 여부, 기초선거구제 개혁 실천 여부, 제7공화국 위한 개헌 여부, 토지공개념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토론은 단박에 할 건 아니고 토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며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의총서 의원 의견 종합적으로 들을 것…여론조사는 언제든 할 수 있어"
이에 대해 민주당은 최근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오는 10일 의원총회 이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이후에 우선 당 국회의원들과 여러 계기를 통해 깊은 대화와 경청의 시간 갖고 있다. 지난주 초선, 3선, 중진 의원과 소통했고 이번 주에도 재선 의원 및 상임고문단과의 경청 일정, 의원총회도 예정하고 있다"며 "정 대표는 의원총회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의원총회 후에 가급적 조속히 합당 추진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총회는 오는 10일 열린다.
당원 의견을 묻기 위한 전 당원 여론조사 실시 여부에 관해서는 "여론조사는 당대표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것이 합당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당헌·당규에 규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전적으로 여론조사를 할지 말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우선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폭 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뜻"이라며 "그러고 나서 대표가 당원의 의견을 듣는 통로가 있을 것이고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 의원총회에서 합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총회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후 대표가 그에 대한 결론을 어떤 식으로든 내리겠다는 내용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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