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옆에 '부산' 한 장··· HMM 딜, 가격보다 갈등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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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옆에 '부산' 한 장··· HMM 딜, 가격보다 갈등 걱정

뉴스웨이 2026-02-08 13: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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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판은 본래 '돈'으로 끝나는 게임이었다. 누가 더 비싸게 살 수 있는지, 업황이 꺾이기 전에 거래를 마무리할 체력이 있는지가 핵심이었다. 최근에는 재무제표 옆에 낯선 변수 하나가 더 얹혔다. 본사를 언제 부산으로 옮기느냐다.

부산 이전 논의는 위에서 다시 불이 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에 HMM 부산 이전 시점을 직접 물었고, 해양수산부는 3~4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일정과 맞물린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전 공약 자체는 새로운 사안이 아니다. 다만 국가 최고권력자가 시점을 특정해 질문한 순간, 시장의 해석은 달라진다. 인수자는 선박과 노선뿐 아니라 인력과 조직, 노사관계까지 함께 떠안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포스코와 동원그룹이 최근 관망 기류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부산 이전이 노사 갈등과 인력 이탈 리스크로 번질 경우 실사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와 수소 등 본업 투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치 변수가 결합된 거래에 과도하게 베팅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동원그룹 역시 1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자금 부담 탓에 무리한 차입이나 외부 자본 없이 완주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노조 변수는 더 직접적이다. 이전 논의가 현실화될수록 노조는 절차 없는 강행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전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국민감사청구와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기업가치 보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HMM을 사는 순간 부산 이전이라는 사회적 갈등까지 함께 인수하는 셈이 된다.

반대로 매각을 밀어붙이는 쪽의 사정도 급박하다. 산업은행은 국회 제출 자료 등에서 "HMM 경영 정상화로 구조조정 목적이 달성됐고, 주식 보유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신속한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35.42%)과 해양진흥공사(35.08%)가 전체 지분의 70.5%를 보유한 구조에서, 산업은행은 '계속 보유하기엔 부담'을, 해진공은 '너무 서두른 매각은 부담'이라는 서로 다른 압박을 동시에 받는 형국이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포스코냐 동원이냐가 아니다. 부산 이전 문제를 매각 전에 정리해 불확실성을 줄일지, 아니면 매각 이후 새 주인에게 재량을 넘길지가 인수전의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와 주총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매각 시계와 이전 시계는 따로 움직이기 어렵다.

지금의 HMM 거래는 가격표만 들여다보는 M&A가 아니다. 정책과 노사, 업황이 한꺼번에 얽힌 종합 문제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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