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믹스더블대표팀 김선영(왼쪽), 정영석이 8일(한국시간) 미국전에서 연장 끝에 6-5로 승리하며 첫 승을 거둔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ㅣAP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대표팀이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5전 6기 끝에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예상보다 조금 늦었지만, 1승의 가치는 충분히 크다.
김선영(33·강릉시청)-정영석(3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간) 코르티나컬링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6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미국(세계랭킹 6위)을 6-5로 제압했다. 5연패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챙긴 것도 좋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샷의 안정도가 몰라보게 좋아진 게 더 큰 희망요소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 후 첫 5경기를 모두 패했다. 상대는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다. 스웨덴은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는 2위, 스위스는 8위다. 1승 상대로 여겼던 체코의 랭킹도 한국(12위)보다 1계단 아래인 13위다. 그만큼 대진운이 좋지 않았고,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오심 논란까지 발생했다. 다음 경기 상대는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했던 이탈리아였다.
한 번쯤 흐름을 끊고 가야 할 타이밍에 줄줄이 강팀을 만나 패한 게 아쉬웠다. 자신감도 크게 떨어졌다. 급기야 7일 오후에는 한국과 ‘유이’하게 승리가 없었던 체코를 상대로도 4-9로 패했다. 라운드로빈 9경기에서 승리 없이 5연패는 치명적이다. 이 기간 득실 마진도 18득점·4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소 5할 승률을 거둬야 승산이 있는데, 이는 한국에 이미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드러난 기록 이상으로 선수들은 선전했다. 정영석은 체코전서 77%의 샷 성공률을 자랑했다. 체코의 비트 샤비코프스키(68%)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 내내 안정적인 샷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샷이 흔들리곤 했다. 첫 올림픽 출전의 중압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미국전은 달랐다. 김선영은 테이크아웃(상대 스톤을 맞혀 하우스 밖으로 내보내는 샷), 정영석은 드로우(스톤을 하우스 중심에 조준하는 샷) 샷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이날 김선영의 테이크아웃 샷 성공률은 81%에 달했다. 정영석은 드로우 샷 성공률 79%(김선영 67%)를 마크했다. 각자 강점을 살린 경기운영이 돋보였고, 중압감이 엄청난 연장전서도 침착한 드로우 샷을 선보여 승리를 이끌었다.
남은 일전도 쉽지 않다. 하지만 첫 승 이전과 이후의 멘탈(정신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얻은 김선영-정영석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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