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분석…DDP 방문 후 식음료·의류·편의점 지출
개관 11주년 DDP 누적 방문객 1억2천600만명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패션몰 공급 과열과 온라인 쇼핑 확대로 공실률이 50%에 이르던 동대문 상권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장 이후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는 매출이 증가했고, 특구를 상징하는 DDP를 찾은 방문객 10명 중 7명이 주변 상권을 방문해 DDP와 지역 상권의 연계 효과가 나타났다.
이 지역 유동 인구도 23.8% 늘었으며, 외국인의 소비 지출도 급증했다.
◇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카드 매출 증가
서울디자인재단은 DDP가 동대문 상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열린데이터광장, 한국관광데이터랩, 서울관광재단,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와 DDP 인식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연간 카드 매출은 2019년 1조3천778억원에서 2024년 1조4천491억원으로 약 713억원(5.2%)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BC·KB·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추정 매출을 산출한 통계다.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는 중구 광희동, 을지로, 신당동 일대 58만6천㎡(약 17만평) 규모다.
인근 상권인 광희동으로 범의를 좁혀 봐도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광희동 지역 전체 신한카드 매출은 2022년 2천728억원에서 2024년 3천619억원으로 891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2022년 149억원에서 2024년 976억원으로 6.5배 뛰었다.
◇ DDP 방문 후 주변 상권 찾아…식음료·전시·의류 소비
DDP 방문 후 주변 상권을 이용한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재단이 최근 카카오 채널을 이용해 67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에 달하는 543명이 DDP를 최소 1회 이상 방문했다고 답했다.
'DDP 방문 시 주변 상권을 이용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9.8%(472명)가 '있다'고 답했다.
상권 이용객의 주요 소비 항목은 식음료 이용(37.4%), 전시 및 문화 소비(16.9%), 의류·패션 소비(15.34%), 편의점 마트 구매(6.71%), 화장품 등 생활소비(5.08%)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3.7%(566명)가 '다시 방문하고 싶다' 또는 '기회가 되면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1∼12월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재단이 일반 서울시민 500명과 DDP를 찾은 외국인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응답자 중 68.4%(342명)가 DDP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민 응답자 45.2%는 두 번 이상 DDP를 찾았다고 했다.
DDP 방문 후 인근 식음료 업체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서울시민 48.4%, 외국인 51.4%로 나타났다.
DDP를 방문한 서울시민과 외국인은 대부분 두타몰, 밀레오레, 현대시티아울렛 등 쇼핑몰도 찾았다.
◇ 유동인구 23.8%↑…DDP, 누적 방문객 1억2천600만명 기록
DDP 일대 유동 인구도 늘었다. 2024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승하차 인구는 2천572만1천503명으로 2022년 2천76만6천815명보다 23.8% 증가했다.
DDP 및 연관 지명 관련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한국관광데이터랩 조사)도 2022년 2만1천12건에서 2024년 5만6천417건으로 2.7배 늘었다.
DDP가 우연히 들르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하수경 산업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DDP 관련 데이터는 단기 실적 평가를 넘어, DDP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도시브랜드, 공공성까지 아우르는 도시 차원의 복합적 자산임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2014년 개관한 DDP는 지난해에만 1천700만명이 찾았다.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방문객은 1억2천6백만명에 달한다.
재단과 서울시가 외래 관광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024년 기준 DDP는 외국인 관광객이 만족한 방문지 5위였다. 1∼4위는 N서울타워, 롯데월드, 청계천, 서울시청사가 차지했다.
2023년 조사에서는 DDP가 N서울타워에 이어 '가장 많이 방문한 랜드마크'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DDP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104.2%를 기록, 자체 수입이 운영 경비보다 컸다.
2023년 DDP 재정자립도가 처음 100%를 넘어선 이후 최근 3년간 재정자립도는 평균 100% 이상으로 공공이 운영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보기 드문 흑자 구조다.
◇ '휴민트' 특별기획전, 서울라이트 DDP…축제의 장
최근 DDP는 K-컬처 콘텐츠가 모이는 플랫폼이자 축제의 장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는 영화 '휴민트' 특별기획전이 열렸다.
DDP 외벽을 미디어파사드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축제 '서울라이트 DDP'에는 지난해 192만명이 방문했다. 이 축제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DDP에서 열린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전후로 인근 상권 유동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해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를 유치해 국내외 25만명이 DDP를 찾았고 내년에는 세계디자인기구(WDO) 창립 70주년 총회가 DDP에서 열린다.
지붕 위 652m 전 구간을 개방한 'DDP 루프탑 투어'도 인기를 끌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협력 네트워크와 기술, 국제 교류가 축적되는 서울의 미래 전략 인프라"라며 "AI·국제 협력·상권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DDP를 중심으로 상권의 체류형 방문과 소비 확산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s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