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후식이 있다.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향으로 입안을 정리해 주는 전통 음료, 수정과다.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을 우려내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더한 뒤 곶감과 잣을 띄워 마시는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집집마다 만드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중에서도 생강을 중심으로 맛을 낸 수정과는 향이 과하지 않고 속을 편안하게 해 명절처럼 과식하기 쉬운 날에 특히 잘 어울린다. 생강 특유의 매운맛이 부담스럽지 않게 퍼지면서도 끝맛은 깔끔해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생강 수정과의 핵심은 재료 선택에서 시작된다. 생강은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향이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마른 생강은 향이 날카롭고 떫은 맛이 강해질 수 있다. 생강을 손질할 때는 껍질을 얇게 벗기거나 숟가락으로 긁어내 향 성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포인트다.
생강 수정과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은 생강을 우려내는 시간이다. 생강을 얇게 썰어 찬물에 넣고 서서히 끓이듯 우려내야 향이 부드럽게 퍼진다. 센 불에서 한꺼번에 끓이면 매운맛이 튀어 올라 수정과 특유의 균형 잡힌 맛이 깨지기 쉽다. 물이 끓기 시작한 뒤 약불로 줄여 40분에서 1시간 정도 은근히 우려내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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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생강물은 체에 한 번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 뒤 단맛을 더한다. 설탕을 바로 넣기보다 생강물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천천히 녹여야 맛이 고르게 퍼진다. 단맛은 기호에 따라 조절하되, 지나치게 달면 생강 향이 묻히기 쉽다. 꿀을 섞어 사용하면 단맛이 부드러워지고 목 넘김도 한결 편안해진다.
생강 수정과의 매력은 차갑게 식혔을 때 더욱 살아난다. 완전히 식힌 뒤 냉장고에서 충분히 차게 보관하면 생강 향이 차분해지고 단맛과 조화를 이룬다. 명절 전날 미리 만들어 두면 다음 날 바로 꺼내 대접할 수 있어 준비 부담도 줄어든다.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면 향이 배지 않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명으로는 곶감과 잣이 빠질 수 없다. 곶감은 가늘게 채 썰어 넣으면 수정과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지며 은은한 단맛을 더해준다. 잣은 마지막에 띄워 고소한 풍미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다만 생강 수정과의 깔끔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고명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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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으로 만든 수정과는 맛뿐 아니라 명절 후식으로서의 역할도 분명하다. 기름진 음식과 고기 요리가 많은 설 상차림 뒤에 마시면 입안을 정리해 주고 속 더부룩함을 덜어준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생강은 겨울철 차가운 몸을 데워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아이들에게는 얼음을 조금 넣어 희석해 주면 자극 없이 즐길 수 있다.
수정과는 거창한 재료 없이도 정성과 시간만 있으면 완성되는 음료다. 특히 생강 수정과는 계피 향에 익숙하지 않은 가족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명절 음료로 제격이다. 설 명절, 복잡한 디저트 대신 생강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수정과 한 잔으로 식사의 마무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온 가족이 같은 잔을 나누며 명절의 여운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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