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도 똑똑해진다…코엑스서 '스마트그리드' 기술 공개[이영민의 알쓸기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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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도 똑똑해진다…코엑스서 '스마트그리드' 기술 공개[이영민의 알쓸기잡]

이데일리 2026-02-08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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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탄소중립부터 RE100(기업의 사용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까지. 뉴스에 나오는 기후·환경 상식들. 알쏭달쏭한 의미와 배경지식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이번 주말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기후 잡학사전’(알쓸기잡)에서 삶과 밀접히 연결된 뉴스를 접해보세요.

한국전력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2026 엑스포’에서 차세대 신기술이 소개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신기술이 소개됐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주최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에서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 350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의 실시간 소통을 돕는 스마트그리드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이 신기술을 함께 알아보시죠.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를 접목해 수요관리를 똑똑하게 조절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입니다. 일명 지능형 전력망이라고도 불리죠. 현재 전력 시스템은 최대 수요량에 맞춰 예비율을 두고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는 각종 센서가 연결된 전력망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력 공급자와 수요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생산된 에너지를 시간·지역별 수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의 유연성은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할 기후위기 시대에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발전량을 예측할 수 없다면 첨단기술을 활용해 늘어난 전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겠죠. 이럴 때 여러 발전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전기 생산자는 잉여 전력을 전기가 부족한 곳으로 보내거나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계통연계 문제가 해결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더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역으로 소비자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맞춰서 전자기기를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2021년 360억달러(약 52조 758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8.2%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0년에 약 1600억달러(234조 48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시장에서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겁니다.

2023년 2월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까지 적용할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한계를 짚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정부도 스마트그리드 체험단지를 통해 기술의 효과를 알리려고 했지만 실증이 제한적이라 제도화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죠. 또 서울과 광주 지역의 모든 실증지는 공동주택이어서 단독 주택 같은 다양한 소비자 유형이 고려되지 못했습니다. 핵심 인프라와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MI) 구축도 지연돼 스마트그리드 역량을 키울 기반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스마트그리드를 활성화할 민·관 정책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기회라는 점에서 많은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철 한국전력(015760) 사장은 “에너지 신기술은 실제 산업 및 시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전의 신기술을 공유하고,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기후위기 시대에 똑똑한 전기 활용은 한국이 꼭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 결과를 알쓸기잡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지능형전력망 개념도(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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