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말 해외주식 투자 더 늘려…외환당국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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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작년말 해외주식 투자 더 늘려…외환당국과 엇박자

이데일리 2026-02-08 09:4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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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민연금이 작년 말 해외주식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면서 환율 안정화 정책을 이어가던 외환당국과 엇박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장에 일관된 정책신호를 향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민연금이 포함된 일반정부 계정의 해외주식 투자는 40억 8580만달러로 직전월(11월) 39억 7540만달러보다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를 포함한 ‘비금융기업등’ 계정의 해외주식 투자는 52억 7030만달러에서 20억 1150만달러로 61.9%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사실상 정부가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구두개입과 조치를 내놓은 기간에 일반정부 계정의 투자가 늘어난 셈이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 계정은 국민연금과 각종 공적기관 등을 포함하나 사실상 국민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환율에 대해 언급한 만큼 외환당국은 그간 환율 안정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뉴프레임워크를 조율하면서 국민연금의 적정 환 헤지 수준을 점검하고, 달러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는 방향을 강조하기도 했다.

뉴프레임워크에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방안도 포함된다. 외환시장에선 국민연금이 과거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 필요한 달러를 환헤지 없이 외환시장을 통해 직접 매입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정부 기조와 다소 엇박자를 내면서 자칫 국제시장에 일관된 정책신호를 향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에서의 신뢰는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보다 정책에 대한 기대 형성과 일관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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