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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흑백요리사2’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 셰프들과 협업한 식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선 제품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술빚는 윤주모’ 윤나라 셰프가 만든 제품 역시, 최근 커뮤니티에 구성 상태를 지적하는 사진이 퍼지며 ‘부실 도시락’ 논란에 휘말렸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CJ제일제당(097950)과 협업해 출시한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해봤다.
이번 협업은 CJ제일제당이 넷플릭스 예능 지식재산(IP)을 활용해 기획한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 시리즈의 일환이다. 윤 셰프는 이 중 ‘꽈리고추돼지고기덮밥’, ‘묵은지참치덮밥’ 등 메뉴를 선보였다. 편의점 기준 정가는 5900원이지만, 현재는 별다른 이유 없이 4900원에 판매 중이다.
제품 구성은 두 메뉴 동일하다. 150g짜리 제일제당 햇반과 각각의 전용 소스로 이뤄진 세트다. 꽈리고추 메뉴는 밥과 소스를 전자레인지에 함께 데워 먹는 방식이고, 묵은지참치는 밥만 데우고 소스는 차게 부어 먹는 조리법이 안내돼 있다. 조리 결과는 커뮤니티에서 돌던 사진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실제로 윤 셰프는 이를 두고 “맛없게 찍힌 사진으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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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나름의 개성은 느껴졌지만, 5900원이란 가격대에서 기대할 만한 밀도나 구성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는 갸웃해진다. 물론 기존에 없던 메뉴고 셰프의 유명세를 감안할 수 있지만, 자연스레 다른 제품들과의 비교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맛은 간편식의 틀 안에서 잘 정돈된 편이다. 꽈리고추돼지고기덮밥은 짭짤하고 단백한 편이었고, 간장 베이스 양념의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만 미원류의 자극이 살짝 튀었고, 고기와 고추의 조합은 무난했지만 고기 식감은 퍼져 있어 흐물거리는 느낌이 살짝 남았다.
묵은지참치덮밥은 좀 더 개성이 강한 메뉴였다. 묵은지의 시큼한 맛이 꽤 강하게 올라오는데, 기름진 참치와의 조합이 의외로 잘 맞았다. 다만 산미가 도드라지는 편이라, 묵은지 맛에 익숙하지 않은 입맛이라면 거슬릴 수 있다. 수분감도 적지 않아, 비빔밥보다는 살짝 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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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구성과 맛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다만 이 평가는 할인가인 4900원 기준에서 가능한 판단이다. 정가인 5900원으로 본다면, 기대만큼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 등 컵밥류가 3000~5000원대에 상시 할인과 풍성한 구성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셰프 협업’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가격대를 설명하기엔 매력이 부족해 보였다.
이번 논란의 확산 배경엔 이런 시장 환경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 저마진 도시락 등 간편식 출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집객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 틈바구니에서 구성이나 양이 조금만 부족하면 소비자 질책을 받기 십상이다. 여기에 과장된 사진까지 등장하면서, 윤주모 도시락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특히 셰프 이름을 내건 상품은 더 높은 기대치를 감당해야 한다. 최근 홈쇼핑에서 출시된 ‘임성근 갈비세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부실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시장 흐름에 맞춰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과정에서 완성도가 흔들리면, 소비자 반발은 일반 상품보다 훨씬 거세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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