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한국 영화산업…‘홀드백’이 심폐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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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한국 영화산업…‘홀드백’이 심폐소생할까

투데이신문 2026-02-08 09:2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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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정책 토론회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렸다.
’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정책 토론회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렸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영화 산업의 ‘심장’인 극장이 멈춰 서고 있다. 관객 수 급감과 적자 늪에 빠진 극장가가 고사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과 업계가 ‘홀드백(상영 유예) 법제화’라는 고육책을 꺼내 들었다. 무너진 유통 질서를 바로잡지 못하면 한국 영화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분출하고 있다.

“관객 1억명 시대는 옛말”… 극장가 잔혹사

한때 연간 관람객이 1억명대를 유지했던 영화관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침체일로를 걷고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매년 1억명을 넘겼던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급격히 떨어지더니, 2024년 6900만명을 거쳐 작년 4200만명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업계 1위 CGV가 작년 국내 사업에서만 495억원의 적자를 내고, 폐관 영화관도 매년 속출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추진 또한 관람객 수 감소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업계에선 침체의 주원인으로 짧아진 홀드백(Holdback)을 꼽는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까지의 유예 기간을 일컫는다. 그동안 업계에선 3~6개월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영화 유통이 넘어가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최근 한 달 내외로 짧아지거나 아예 동시 개봉이 이뤄지며 극장의 존재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영화업계 일부에선 이 유통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로잡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6개월 홀드백 법안 발의… 프랑스식 '강력 규제’ 주목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극장 상영 종료 후 최대 6개월간 OTT 공개를 제한을 강제하는 홀드백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는 임오경 의원 주최로 ‘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한국영화관산업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국IPTV방송협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노철환 교수는 독일, 프랑스 등 홀드백을 도입한 국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원칙적으로 36개월의 홀드백 기간을 두되,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넷플릭스(15개월), 디즈니+(9개월) 등과 협약을 맺어 기간을 조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 비해 월등히 긴 수준이다.

노 교수는 “OTT 공개 시점이 지나치게 앞당겨지면 관객이 극장을 찾을 유인이 약해지고, 이는 곧 수익 감소와 투자·제작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며 유통 질서 회복을 위한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장치 마련하라”… 생존 위한 각계 요구

토론회 현장에서는 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한 각계의 절박한 요구가 쏟아졌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 신한식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투자 시장의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에선 홀드백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PTV방송협회 백대민 팀장은 “이번 법제화로 지켜야할 것은 콘텐츠 가치의 선순환 유통 구조 확립”이라며 “극장이 프리미엄 창구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IPTV가 합법적 2차 시장으로 기능함, 이후 OTT가 장기 소비층을 형성하는 체계가 선순환 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 영화 <명량> 의 김한민 감독은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을 “붕괴가 아닌 식물인간 상태”라고 정의했다. 김 감독은 “홀드백 도입으로 산업이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지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상황이 절박하다"며, 법제화와 같은 강력한 처방이 한국 영화 생태계를 살릴 유일한 '심폐소생술'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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