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시위 격화로 경찰 충돌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발생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밀라노 도심에서 '지속 불가능한 올림픽 위원회'라는 단체 주도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올림픽 경기장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올림픽이 초래할 경제·사회적 피해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탈리아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치안 강화 정책과 소수 인종 처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시위대는 도심을 행진하면서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 중이던 올림픽 선수촌 근처도 통과했다. 선수 숙소를 향해 폭죽과 연막탄이 날아오기도 했으나, 건물과 거리가 멀어 실제 피해는 없었다.
평화로운 행진이 이어지다가 시위대가 코르베토 광장에 도착했을 때 본격적으로 충돌이 발생했다. 소수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불꽃놀이 폭죽을 던졌고, 이에 대응해 경찰은 진압에 나섰다.
이후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폭죽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다만 모든 시위 참가자가 당국과의 충돌에 가담하지는 않았으며, 대부분 광장 중앙에 머물며 평화 시위를 이어갔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와 별개로 이탈리아 북부 철도 요충지인 볼로냐 인근 철도망에서는 파괴 공작(사보타주) 때문에 심각한 운행 차질이 빚어졌다.
이탈리아 국영 철도와 안사 통신에 따르면 볼로냐-파도바 철도 노선의 선로 전환기에서 사제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
또 고속철도 구간의 전기 케이블이 절단되고, 아드리아해 연안 도시 페사로의 철도 전기실에서는 방화 추정 화재가 일어나는 등 총 3건의 파괴 행위가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프랑스 고속철도(TGV)를 겨냥한 방화 및 파괴 행위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인프라·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보타주 행위가 "범죄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고속철도 운행 중단이 올림픽 첫날에 계획된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이탈리아에 악의를 품은 누군가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ric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