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스탠퍼드 졸업, 구글 임원, 뉴욕의 멋진 아파트. 누구나 선망하는 '성공한 삶'의 대표적 예시 같은 삶을 살던 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져 있던 것은 구글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겪는 처절한 공황발작과 자기혐오였다.
신간 '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Directional living)'(흐름출판)의 저자 메건 헬러러는 남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절망적인 상태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스물두 살에 구글에 입사해 8년 만에 임원이 됐지만 일에서 큰 압박감을 느끼며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었다. 동시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에도 방황하고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비난했다.
"왜 네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데? 넌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결국 그는 자신이 원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회사를 떠난다. 소득도, 건강보험도, 퇴직연금도 없는 삶으로 걸어 들어간다. 스스로 자기 삶을 보기 좋게 망쳐버렸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저자는 또 다른 커리어를 찾는 대신 6개월간의 '하지 않기 실험'을 하기로 한다. 이전에 하던 대로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자신이 겪은 고통은 '성공한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거짓'을 배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열심히 살고 성취하기만 하면 성공하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거라는 이야기를 믿고 살아왔지만, 그 모든 성공에도 충만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공허한 과잉성취자'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목적지로 가는 길이 힘들수록 더 큰 충만함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고통받는다.
저자가 내놓은 처방은 목적 지향적인 삶을 멈추고 방향을 따르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방향을 따르는 삶은 밤에 운전하는 것과 같다. 바로 눈앞에 비춰진 것(바로 다음 직업, 데이트 상대, 고객, 프로젝트, 24시간) 이상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도 인생이라는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GPS가 지시하는 방향을 따르고, 방향에 비추어 무엇이 옳은지만 판단하면 된다."
65세 퇴직이라는 목적지를 정해두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대신 호기심과 기쁨이라는 자기 내면의 길 안내 시스템에 따라 나아가며 '다음 한 걸음'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위로를 건넨다.
아웃소싱된 인생의 목적 대신 이 순간 내가 원하고 사랑하는 것에 전념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이현 옮김.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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