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정부의 일방적인 '과천 9800호 주택 공급' 계획에 분노한 과천 시민들이 영하의 추위를 뚫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며 '민·노 공동전선'이 형성돼 정부 정책에 대한 저항이 광역 연대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과천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과천 중앙공원에서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경찰 추산 1000명)의 시민과 한국마사회 노조원들이 참석해 "9800호 주택 공급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비장했다. 참가자들은 '9800호 개발'을 상징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괴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과천시' 글자가 적힌 영정과 상여를 짊어지고 행진하는 '장례식'을 거행했다. 특히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의 삭발식이 거행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과천을 부동산 실적의 제물로 삼는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며 "오늘 삭발한 머리카락을 국토교통부에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시민사회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의 전격적인 연대였다. 마사회 노조는 연대사를 통해 "정부의 졸속 행정은 수십 년간 이어온 말 산업 기반을 무너뜨리고 노동자들의 일터를 강탈하는 행위"라며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타 지자체들은 경마장을 유치하려고 사활을 거는데, 막대한 세수와 녹지, 문화자산을 갖춘 이 보물을 왜 우리가 버려야 하느냐"며 "남들은 모셔가지 못해 안달인 경마공원을 내던지고 그 자리를 빽빽한 콘크리트 숲으로 채우는 파괴 행위를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통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시민 김모씨는 "이미 지식정보타운, 주암, 과천과천, 갈현지구 등 기존 개발만으로도 교통량이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여기에 대책 없는 9800호를 추가하는 것은 과천과 수도권 남부 전체를 영구적인 '교통지옥'에 가두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대표는 "오직 주택 숫자를 맞추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 좁은 과천 땅에 하수처리장을 두 개나 두겠다는 비상식적인 계획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역 정치권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비대위는 "이소영 국회의원은 시민의 삶보다 정부의 실책을 덮는 데 앞장서서 찬성표를 던졌다"며 "민주당 과천시의원들은 비겁한 침묵을 멈추고, 이 정책에 찬성한다면 시민 앞에 나와 당당히 책임지고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집회는 과천을 넘어 의왕시와 군포시 의원들까지 참석하며 광역 교통 대참사 우려에 대한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연간 500억원의 세수가 증발하고 재정자립도가 흔들리는 위기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이 정책이 잘못됐음을 알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책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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