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은 고등어·수입조기 비싸…정부, 공급량 확대·할인지원 강화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관리하는 16대 설 성수품 가운데 배추·무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대체로 안정세지만, 한우·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6대 설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오징어, 갈치, 고등어, 참조기, 마른 멸치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산림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4천641원으로 1년 전보다 8.5% 내렸지만, 평년보다는 32.6%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무 가격은 한 개에 1천952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선 35.6% 내렸고, 평년에 비해선 3.3% 올랐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무는 올해 전년보다는 안정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와 배는 작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후지·상품)는 10개 2만7천628원으로 1년 전보다 5.4% 내렸지만, 평년에 비해선 2.1% 비싸다. 특히 차례상이나 선물 세트에 주로 쓰이는 대과 위주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신고·상품)는 10개 2만9천315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40.8%, 24.6%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다"며 "사과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 성수품은 아니지만 감귤이나 샤인머스캣 등 대체 품목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산물인 밤(특)과 대추(특)는 1㎏에 각각 9천100원, 2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강세다. 최근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설을 앞두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우 등심 가격은 100g당 1만2천590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7.5%, 3.5%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100g에 2천665원으로 1년 전보다 5.0% 비쌌다. 평년 대비로는 11.7%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는 2022∼2024년 한우 가격이 하락한 이후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사룟값 등 생산비 부담이 줄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의 구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은 1㎏에 5천994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9% 올랐고, 평년보다도 4.5% 비싸다.
계란 가격은 10구에 3천943원으로 1년 전보다 21.2% 급등했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11.6% 높은 수준이다.
살처분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수급난을 우려한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 경쟁이 산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수산물 가격은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과 할인 지원에 힘입어 전년보다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고등어와 수입조기(부세)는 값이 비쌌다.
고등어(국산 염장·중품)는 한 손에 6천50원으로 1년 전보다 6.9%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43.1% 비싼 수준이다. 국내 소비가 많은 중·대형 고등어의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노르웨이의 고등어 조업 제한으로 수입량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참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천782원으로 1년 전보다 15.9% 내렸고, 평년에 비해선 2.12% 비싸다.
참조기 어획 부진으로 인해 최근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수입조기는 한 마리에 4천627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14.4%, 19.8% 비싸다.
명태(원양수입 통합·냉동)는 한 마리에 3천869원으로 1년 전보다 4.63% 내렸지만, 평년에 비해선 4.2% 비싸다.
마른멸치는 100g에 2천374원으로 전년에 비해선 6.5% 내렸고, 평년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갈치와 오징어 가격은 1년 전이나 평년보다 값이 내렸다. 갈치(국산·냉장)는 1마리 1만4천774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2.9%, 2.6% 내렸고, 오징어(연근해·냉장)는 1마리 7천582원으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1.4%, 4.4% 하락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량 확대, 할인지원 등을 통해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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